교육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유아기 사교육, 정말 필요한가?’를 주제로 직원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발표한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과 발달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조기 사교육의 실질적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에 따르면 영유아기 사교육의 시작 시점은 앞당겨지고 있고, 가구별 지출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조기 사교육이 아이들의 발달이나 학업 능력에 뚜렷한 긍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 능력과 어휘력은 사교육 경험 여부와의 상관관계가 없었고, 문제해결력이나 집행기능(인지적 처리 능력)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서·행동 특성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교육 경험은 성실성, 자존감, 개방성, 타인 이해 등과 관련된 특성과 특별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학습 사교육에 많이 노출된 아동일수록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유아기 사교육 경험은 초등학교 진학 이후의 학업 수행 능력과도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자아존중감이나 삶의 만족도와 같은 사회 정서적 지표에서도 긍정적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일부 영역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예술 사교육에 참여한 아동은 예방책 능력(자기 조절력)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체 사교육 경험이 많은 아동은 성실성과 타인 이해 능력과의 긍정적 상관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 역시 전반적인 경향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은영 선임연구위원은 “사교육 효과가 과대평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동 발달에는 사교육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사교육은 아이들의 놀이와 휴식 시간을 빼앗고, 전인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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