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중국 충칭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남성이 심한 기침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그는 약국에서 약을 사 먹었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검사를 실시해 보니, 남성의 오른쪽 폐에 심각한 감염 징후가 발견됐다. 의료진은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직 샘플을 채취했고, 분석 결과 아르페르길루스라는 곰팡이가 호흡기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인 아스페르길루스증으로 진단됐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환자와 상담한 결과, 그는 하루 종일 신었던 양말의 냄새를 자주 맡는 습관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이 환자의 양말을 검사해 보니, 실제로 환자의 폐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나왔다.
현지 육군 의과대학 부속 서남병원 호흡기내과 뤄 후 부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신발을 신고 있으면 신발 내부가 습하고 따뜻해져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며 "이 상태에서 양말 냄새를 맡으면 곰팡이가 입과 코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고,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진균성 폐렴 등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다행히 항진균제 치료에 양호한 반응을 보였고, 건강을 회복해 퇴원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이와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보고된 바 있다. 2018년 중국 장저우에 사는 37세 남성 또한 신었던 양말 냄새를 맡는 중독에 가까운 습관으로 인해 곰팡이성 폐 감염을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환자는 기침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으며, 의사는 남성이 아이를 돌보느라 충분히 자지 못해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였고 이에 따라 감염 위험이 높아졌던 것으로 분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