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직접 채소나 과일을 재배해 키운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우리 직장 1층 텃밭에서 상추, 깻잎, 바질, 오이를 키우는데 정말 잘 자란다", "요즘 직장 다니기 재밌다. 상추 심으려고 팀장님이랑 다이소 가서 분갈이용 흙 사기로 했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다이소는 바질, 부추, 대파, 무, 적상추, 고수, 배추, 깻잎 등 수십 종류의 채소 씨앗을 1000원에 판매 중이다. 원예용 상토의 경우 3리터(L)에 2000원에, 화분과 받침 세트는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힘입어 누구나 전문 식물러가 될 수 있도록 작은 베란다에서 채소를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상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선 점심시간을 활용해 회사 텃밭이나 사무실 베란다에서 재배 중인 채소에 물을 주고, 작물이 자라면 집으로 수확해가는 '루틴'이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텃밭에서 상추를 키운다는 직장인 A씨는 "회사에 텃밭이 있는데 동료들이랑 상추나 깻잎을 심었다. 확실히 생활비를 줄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추를 키우기 시작했다는 직장인 B씨도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물만 줘도 금세 자라니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다음에는 바질도 직접 키워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회사 베란다에서 고추를 키우고 있다는 직장인 C씨는 "처음엔 그냥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벌써 고추 5개 수확했다. 생각보다 잘 자란다"며 "하루하루 자라는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간단한 반찬거리도 생기니 실속 있는 취미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C씨는 "지인이 무화과를 키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키우기 쉽다고 하더라"라며 "하나씩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요즘엔 나보고도 같이 키워보자고 권했다"고 말했다.
방울토마토에 이름을 붙여가며 '애착 채소'처럼 만든 사례도 있었다. 직장인 D씨는 "돈 드는 취미보다 오히려 돈이 되는 취미는 없을까 고민하다가 방울토마토를 키우게 됐다"며 "내가 토마토 달걀 볶음을 좋아해서 '달복이'라고 불러주고 있다"고 전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이소는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쉬워 바쁜 직장인들도 손쉽게 원예용품을 구매할 수 있고, 직접 재배한 채소는 친환경적이고 무공해라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며 "게다가 재배 과정이 힐링이 되기도 하고 취미생활로도 가능하니, 소비자 입장에선 안 키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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