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다시 한 번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 요구에 따라서 지난 8일 정정신고서를 낸 지 7거래일 만이다.
금감원 공시심사국 관계자는 통화에서 "계열사인 한화오션 지분 매매한 것과 관련 회사에서 어떻게 논의됐는지 의사결정 과정을 명확히 적으라고 했었는데, 기재상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자금사용 목적에 대해서도 사용계획 누락된 지점이 있어 보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조달 구조 변경이 주주와 회사에 미치는 영향도 구체성이 떨어지는 만큼 보강이 필요해 보였고, 일반 주주들과의 소통 계획도 더 검토해서 추가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회사가 감독당국의 요구에 협조적으로 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회사가 제출할 증권신고서에 정정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됐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자 금감원은 같은달 27일 회사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다. "중점심사 절차에 따라 대면 협의 등을 통해 면밀히 심사한 결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당시 금감원 판단이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여 정정공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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