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을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국제수묵비엔날레에는 20개국에서 8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국내 작가 49명(작고 17명·생존 32명)과 해외 생존 작가 33명이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올해 해외 작가 비중은 40%로 2023년 비엔날레 당시 13%에서 대폭 확대됐다. 수묵화의 글로벌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외 작가는 중국의 란한, 일본의 팀랩을 비롯해 중국 8명, 일본 5명, 네덜란드·호주·폴란드 각 2명, 대만·미국·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인도·페루·홍콩·핀란드·인도네시아·이란 각 1명씩 참가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기존에 목포와 진도에서만 열린 것과 달리 해남 고산 윤산도박물관까지 전시장을 확대해 3원 전시 체계로 운영된다. 이는 수묵의 뿌리가 전남임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시관별로 특화된 콘셉트도 눈길을 끈다. 해남은 ‘최고의 수묵 거장전’과 ‘붓의 향연’으로, 진도는 ‘수묵의 확장-여백의 미와 실험성’과 ‘채움과 비움-수묵추상 및 채색’으로, 목포는 ‘수묵 예술의 동시대 가치와 새로운 자연’과 ‘움직이는 수묵’으로 테마를 구성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적인 수묵화 전시에 그치지 않고 설치·영상·디지털 매체와의 융합을 통해 실험적 시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윤재갑 예술감독은 “전남이 지닌 수묵의 역사성과 함께 동시대 예술 흐름을 연결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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