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아프고 설레는 우리들의 짝사랑 이야기, ‘전지적 짝사랑 시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맹수연 대학생기자] 남녀 간의 설레는 짝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웹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 시즌 3을 마무리했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하고 짝사랑을 하는 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남녀는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이러한 속마음은 해설로 표현된다.
‘전짝시’는 화려한 세트장, 오글거리는 대사보다는 우리 주변에 있는 장소, 솔직 담백하고 현실적인 대사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냈다. 드라마 영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캐스트에서 높은 조회 수를 자랑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티비’의 구독자 수는 90만 명에 달하고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 조회 수는 50만에서 100만까지 달하는 등 드라마는 20대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당연히 출연하는 배우들까지도 주목을 받았다. 그중 단연 인기 있는 배우는 양혜지(성균관대 3)다. 수많은 인터넷 게시 글을 통해 사람들이 양혜지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좋아함을 알 수 있다.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 귀엽고 당찬 편의점녀 양혜지를 만났다.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는지?
보통 하루에 4회 차를 찍어서 짧은 시간에 한 시즌의 촬영이 끝나요. 촬영 기간은 짧지만, 영상은 하나씩 천천히 ‘업로드’되잖아요. 그래서 찍을 때는 몰랐는데 영상이 하나씩 올라가고 많은 사람이 보면서 페이스북 친구 요청이 굉장히 많이 오더라고요. 학교에서도 많은 학생이 알아봐 주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드라마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이나은 작가의 공이 컸다고 생각해요. 이 작가는 본인의 실제 경험담과 주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대본에 적절하게 녹여내고 직접 연출까지 해요. 연기, 해설 지도까지 해주고 심지어 티비 짤도 만들어요. (웃음) 본인이 쓴 대본을 직접 연출함으로써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에게 더 정확하게 전달된 것 같아요.
작가님을 낭님 이라고 부르는데 사적으로도 정말 친하게 지내요. 낭님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아껴주고 서로 친하게 지내서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언니가 노력하는 것을 보고 배우들도 거기에 부합하려고 해요. 원 테이크 특성상 실수했을 때 보통 즉흥적으로 상황을 무마하려고 하는데 배우들은 최대한 나은 언니가 쓴 대본 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티비 사람들은 단순히 일하는 동료가 아니라 마음이 통하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화기애애한 촬영현장 속에서 배우, 스텝들이 최선을 다해 영상을 찍으려는 열정이 좋은 드라마로 이어져 많은 분이 좋아해 준 것 같아요.
드라마 현장이 일반 드라마 촬영 현장과는 다를 것 같은데 촬영 현장은 어땠나요?
촬영현장이 정말 좋았어요. 촬영 경험이 많은 다른 배우들도 ‘전짝시’ 촬영 현장은 다른 드라마 현장 분위기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말해요. 다른 상업 촬영처럼 단순히 일이라기보다는 진짜 좋은 사람을 만나는 현장이에요. 작품만 하고 끝이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들끼리 ‘우리 같이 재밌는 영상을 만들어보자’ 하면서 으으 하는 분위기에요.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어려웠던 점은 사실 촬영 처음에 원 테이크 인지 몰랐어요. 보통 전반적인 대사 틀은 다 외우고 장면 촬영마다 대본을 잠깐 보고 들어가서 촬영하는 형식이에요. 그런데 드라마가 원 테이크 방식이라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히 다 외우고 해설 타이밍까지 알아야 했어요. 그런 사실을 모르고 대본을 완벽히 숙지하지 못해서 촬영 처음에 계속 버벅거리니 정말 당황했어요. 긴장해서 한 장면을 10번 찍은 적도 있어요. 낭님이랑 같이 술을 먹은 적이 있는데 제가 대사를 너무 못 외워서 ‘5회쯤에 얘를 유학을 보내야 하나’라고 생각했대요. (웃음) 그런데 편의점 신을 찍으면서 다행히도 제가 낭님이 정말 딱 원하는 느낌으로 연기를 해서 낭님이 ‘아, 얘 유학 보내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대요. (웃음)
아직도 시즌 2의 조기성&양혜지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요. 본인은 시즌2의 결말에 아쉬움은 없었나요?
나은 언니는 시즌 2를 하면서 이미 시즌 3을 염두에 두었다고 하더라고요. 언니의 연출을 정말 백 퍼센트 신뢰하기 때문에 언니가 이렇게 대본을 쓴 것에는 다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보면서 단 한 번도 아쉬움을 느낀 적이 없고 결말에도 전혀 미련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본인은 짝사랑하면 어떤 타입인가요? 드라마와 같이 실제로도 좋아하는 마음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지.
댓글로도 이 질문을 진짜 많이 받았는데 저는 짝사랑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나를 좋아 해주는 누군가와 사귄다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대시하고 표현을 해요. 관심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상대방도 저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진전이 되는 편이라서 누군가를 몰래 좋아하면서 가슴앓이해본 적은 없는 거 같아요.
본인이 가장 공감 가는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나요?
시즌 2 만화방에서의 에피소드 마지막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반하는 건 순간이다, 순간은 사소함에서 나온다.’ 이런 대사가 마지막에 나오는데 저도 사람한테 반할 때 순간적으로 반하는 편이거든요. 예를 들어 평소 무표정이고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대신 화를 내주는 것을 볼 때 ‘이 사람이 나를 신경 써주고 있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삼촌은 연극 무대에도 서고 영화에 출연해 연기하셨어요. 가족 중에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분이 많아서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놀이처럼 여겼던 것 같아요.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것이 목표인데 정말 단순하게 말하자면 연기가 재밌어요. 딱 어느 시기에 ‘나는 연기를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는 삼촌을 통해 연극을 하는 등 정말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어요. 연기하면 내가 ‘살아 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재학 중인데 과 생활은 어떤가요?
학교생활이 하루하루 정말 즐거워요. 다 동기들 덕분인 것 같아요. 저에게 동기는 가족 같아서 고민거리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얘기하고 서로 조언을 해 줘요. 동기들이 서른 명 정도 되는데 우리 모두 서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하면 그게 무슨 일이든 당장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줄 만큼 정말 친해요. 작품을 올릴 때는 학교에서 동기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데 그만큼 정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배우 활동을 하면서 대학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두 활동을 병행해서 특별히 힘든 것은 없었어요. 방송 활동보다는 학교생활을 우선시해요. 그래서 학점관리도 열심히 하고 지금은 교직 이수도 하고 있어요. 방송 생활이 바쁜 것보다는 학교생활이 바빠서 가족들한테 좀 소홀한 게 안타까워요.
짝사랑으로 가슴 아파하고, 설레는 사랑을 꿈꾸는 등 이성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20대 청춘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어차피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니까 무모하다고 생각이 될지라도 도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시도하지 않은 것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실패하고 나서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게 나은 것 같아요. 내 생각이 그렇다고 해서 내가 행동 한 거니까 그거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면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누구든 그러겠지만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공포든 로맨스이든 부족함이 없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웃음) 아직 뚜렷하게 미래를 설정하지는 못했지만, 누군가에게 연기 가르침을 주는 것도 행복할 것 같아요. 지금으로써 가장 행복할 때는 무대에 설 때요. 그래서 일차적인 꿈은 연극배우예요. 가장 행복할 때는 무대에 있을 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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