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 전과생, 편입생들의 수다

입력 2017-05-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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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김병진 대학생기자] 신입생만큼이나 학교가 낯선 사람들이 있다. 바로 복학생, 전과생, 편입생이다. 낯선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이들 모두 학교생활이 낯선 만큼 이름을 밝히길 어려워해 익명으로 인터뷰했다.

다들 어떤 사정이 있나?

복학생 : 군대 때문에 2년을 휴학하고 이번에 복학했다. 하고 싶어서 한 휴학은 아니었다. (웃음)

전과생 : 원래 중국문화 전공이었다. 처음에 입학했던 과에 흥미가 없었다. 쉽게 말해서 ‘점수에 맞춰서’ 입학했다. 의욕이 안 생기더라. 그래서 원래 가고 싶었던 경제학과로 전과했다.

편입생 : 고등학교 때까지 수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길만이 내가 갈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크게 다치고 나서 그 뒤로 예전같이 운동할 수가 없게 됐다. 그래서 늦게나마 공부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에 진학했는데,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편입을 하게 됐다.

원하는 것을 이룬 뒤 좋았던 점은?

복 : 군대가 아니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 (웃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 즐겁다. 

전 : 전과한 학과가 경제학과다. 원래부터 오고 싶어 했던 과다. 경제에도 관심이 많고, 수학도 좋아했다.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니까 열정도 생긴다.

편 : 원하던 대학에 온 것이 좋다. 편입을 두 번 했다. 처음 편입할 때는 과는 유지했는데, 편입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과를 화학과로 변경했는데, 붙었다. 덕분에 더 관심 있는 전공을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결하나?

복 : 같이 복학한 동기들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교류한다. 덕분에 혼자 밥 먹을 일은 없다.

물론 후배들은 잘 모른다. 다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따라갔다가 후배들이 ‘꼰대’로 느끼고 불편해할 것 같아서 거의 안 가더라. 

전 : 학과 동아리에 가입했다. 여기서 경제학과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속한 집단에 들어가는 게 되게 좋은 방법이다. 

편 : 3학년으로 입학하기 때문에 1학년 신입생들과 친해지는 건 사실 어렵다. 편입생들끼리 단체 방을 만들어 교류한다. 편입생은 스스로가 사람 사귀는데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생에서 달라진 게 있나?

복 : ‘어차피 군대 가는데, 다녀오고 나서 열심히 해야지’ 라고 군대 핑계를 하는데, 이제는 그게 없어진 거다. 그래서 삶에 더 치열해지는 것 같다.

전 : 원하는 꿈을 더 열심히 찾게 된다. 좋아하는 공부를 하게 되니까 꿈에도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원래 분석가가 되고 싶었는데, 투자 동아리를 하면서 이건 생각보다 나에게 맞는 직업은 아니다 싶어서 지금은 경제학과 IT 기술을 같이 배워서 내 길을 개척하고 있다. 

편 : 꿈을 향해 더 절실하게 행동하게 된다. 지금은 전공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 그래서 대학원을 생각하고 있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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