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탐구 ‘기업 vs 기업’ ⑬] 박재구 사장 ‘차별화에 중점’ 허연수 사장 ‘출점 전략 강화’

입력 2017-05-15 18:48  


[취업탐구 ‘기업 vs 기업’ ⑬] BGF리테일·GS리테일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보광훼미리마트(브랜드 ‘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브랜드 ‘CU’)로 사명을 바꾼 지 7개월 만인 지난 2013년 1월 취임했다. 

당초 지난해 3월20일까지가 임기였던 박 사장은 연임에 성공해 2019년 3월 24일로 임기가 연장됐다. 박 사장의 연임 배경에는 업계 최초 점포 수 1만호점 돌파 등 업계 1위로서의 리더십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이 꼽힌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 내실경영과 차별화 강조

1957년생인 박 사장은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보광훼미리마트에 입사했다.  2009년 전무, 2011년 부사장을 거쳐 2013년부터 BGF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한국편의점산업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1월 2일 새 브랜드 안착의 중책을 맡고 취임한 지 5개월도 안 돼 위약금 폭탄, CU 점주 자살 이슈가 불거지며 홍역을 치렀다. 이후 점주와의 상생에 매진한 끝에 3년 만에 점포를 2000개(연평균 670개)가량 늘렸다. 그가 취임하기 전 22년 동안 BGF리테일의 점포 수가 8000여 개(연평균 365개)였던 것에 비해 출점 속도가 2배가량 빨라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에는 1인 가구 증가 바람을 타고 편의점이 제2 전성기를 맞은 것도 한 몫했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5조5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었고, 영업이익은 2172억 원을 기록해 18.3% 증가했다. 





박 사장의 전문경영인체제가 안착된 만큼, 그는 무리한 양적 경쟁이 아닌 점포 수익을 위한 내실 경영과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CU만의 차별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PB상품 개발, 다른 채널이나 업종과의 제휴 확대, 그리고 CU의 최대 장점인 ‘접근성’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융합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공격적 경영 나선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허연수 GS리테일의 대표이사는 GS가(家)의 3세 경영인이다. 고(故) 허만정 GS 창업회장의 4남인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허 사장은 1961년 출생, 보성고등학교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시라큐스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7년 LG상사에 입사해 재경팀 부장, 싱가포르지사 지사장을 거쳐 2009년 GS리테일 부사장, 2013년 GS리테일 사장을 거쳐 2015년 말부터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GS리테일에 근무하면서 삼촌인 허승조 전 부회장을 보좌해 10년 이상 기획 영업 등 핵심 부문을 두루 경험한 뒤 지난 2015년 말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는 GS리테일이 2010년 백화점 대형마트를 매각하고,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굵직한 결정을 직접 내렸다. 이후 편의점사업의 확장도 진두지휘했다. 

허 사장은 취임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 BGF리테일을 2분기 연속 앞질렀을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허 사장은 지난해 증시 상장 이후 최근 공격적 경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출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CU와 GS25의 편의점 매장 수는 각각 1만 1273개, 1만 1223개로 50개 가량 차이가 난다. 두 업체 간의 매장 수 격차는 2012년 800개서 올해 1분기 처음으로 100개 하한까지 좁혀졌다. 

오랫동안 편의점사업을 맡아오며 유통전문가로 꼽히는 허 사장은 ‘오너 경영인이면서 유통업 전반을 꿰뚫고 있는 전문가형 CEO’라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예를 들어 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납품되는 치약의 용량이 각각 200g과 100g으로 차이가 있다는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하고 있다. 실무적 내용까지 꿰뚫고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이 업무처리를 할 때 저절로 긴장감이 높아진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또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자율복장제’를 도입하는 등 내부 평가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yena@hankyung.com

사진= BGF리테일·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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