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성소수자 인권, 이제 보장되어야 한다"

입력 2017-05-17 11:47  


[캠퍼스 잡앤조이 = 강홍민 기자 / 김영준 대학생 기자] 지난 3월 22일, 성공회대학교 중앙선관위가 개최한 32대 총학생회 보궐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백승목 후보는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혀 화제가 되었다. 단독 출마한 백 후보는 찬성 936표(70.27%)를 얻어 당선됐다.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밝히고 학생선거에서 당선된 이번 백승목 회장의 사례는 2015년 김보미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당선된 이래 6번째다.



성소수자 대학생들의 중심에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가 있다. 전국 53개 대학모임 연대로 이루어져있는 ‘큐브(QUV)’는 성소수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대학생들이 모여 넓은 세상에 대해 발언하고자 하는 단체다. '큐브(QUV)'의 심기용 의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QUV‘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2013년 5월,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를 주장하는 20여개 정도의 동아리가 모여 공동성명을 채택한적 있습니다. 성명을 제출하고, 공동의 일들을 조금 더 주기적으로 할 필요를 느껴서 연대 구성회의를 거쳐 지금의 ‘큐브(QUV)’를 결성했습니다.

저희 ‘큐브(QUV)’는 전국 53개 대학의 57개 단위가 연대해 사회에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친구사이’,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행성인)’, ‘무지개행동‘ 등과 같은 여러 성소수자 단체들과 연대하고 힘을 모아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대학생 성소수자들이 겪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이나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사진='큐브(QUV)'의 심기용 의장







Q) 대학 선거에 성소수자들의 출마와 당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10년 전만 해도 대학 내에서 성소수자라는 타이틀은 전혀 가시화돼있지 않았고, 밝혀졌을 시 괴롭힘이나 차별의 대상이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2015년 서울대와 고려대를 시작으로 카이스트, 계원예대, 연세대에 이어 2017년 성공회대까지 커밍아웃을 함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 후보가 선출된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대학생들 사이에서 점점 성소수자들을 인정하는 사회적 합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소수자를 놀라워하기보다, 개인의 성정체성을 인정하고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자체도 매우 큰 변화입니다. 또한 이들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게도 큰 용기를 줍니다. 성소수자들이 ‘이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Q) 교내 성소수자 차별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나요?

성소수자 학생들을 탄압하는 특정 학교들 때문에 학생들이 얼굴을 가리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의심되는 학생들을 찾아내 고발을 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사실 저희 QUV(큐브)’ 가 해당 학교와 싸울 수 있는 역량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일이 있다고 제보가 들어오면 고발당한 학생에게 변호사를 안내해 주거나, 학교에 대해서 강력하게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 사회적 여론을 모아 이 문제를 알립니다. 직접적으로는 학교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을 하기는 힘듭니다. 이렇게 공적인 영역에서 존재만으로 차별 당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는 앞서 말씀드린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에는 어떤 활동들을 했나요?

최근 사회구성원을 수호하고 보호하는 군대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 일어났습니다. 성소수자들은 ‘색출’되어 강제로 ‘아웃팅’ 당했고, 존재 자체를 죄라고 규정 당했습니다. 군대에 청춘을 바친 성소수자들의 인권은 철저히 짓밟혔습니다. 저희 ‘QUV(큐브)’는 국방부에 이른바 ‘동성애 처벌법(군형법 제92조의6 ’추행‘)’의 철폐를 강력히 요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앞으로 서울 외 지역에서 성소수자들 모임 인프라를 만들어 대학 성소수자모임단체를 조금 더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서울권 대학은 교류가 많은데 비해 비수도권으로 갈수록 인프라가 적어 교류가 적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외부적인 사업으로는 제도적인 요구를 위한 대중 캠페인과 세미나를 계획 중입니다. 또 다가오는 5월 17일이 국제 동성애 혐오 반대의 날(IDAHO)이기 때문에 저희 ‘큐브(QUV)’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에 게시 할 것입니다.

Q)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성소수자 대학생들은 성소수자들의 모임에 많이 들어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성소수자의 삶은 그것을 같이 공감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비 성소수자인 분들은 그런 동아리와 연대를 많이 지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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