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윤성은 대학생기자] 반수생. 비단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만 붙는 단어가 아니다. 이미 취업을 했지만 만족하지 못했거나 계약직일 경우 일과 구직활동을 동시에 하는 취업준비생이다.
취업이 어려우니 일단 입사를 하고, 희망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준비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에서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새 정부에 무엇을 바랄까. 취업 반수생 기계공학 전공생 장준순(27, 사진) 씨를 만나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들어봤다. 그는 현재 자동차 제조업에서 인턴 근무 중이다.
취업 반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선 인턴 합격했을 때에도 취업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대기업 취업에 욕심이 있었는데, 기업 대부분에서 인턴 경험을 중요한 스펙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견기업에서 일하면서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연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열악한 설비, 시대착오적 시스템들이 취업준비를 다시 해야겠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퇴근 후에 매일 자기소개서를 고쳐 쓰고, 주말엔 인·적성검사 스터디그룹에 들어서 공부하고 있다. 야근까지 하다 보면 자기 시간이 없다. 인턴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공채를 준비할 예정이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다음 달이면 인턴 계약이 끝나는데 그 이후로 또 무직인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가장 불안하다. 취업준비는 기약이 없지 않나.
문재인의 청년 일자리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실제로 근무현장에 투입되어 보니 문재인의 정책의 여러 부분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적이 많았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책은 청년실업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취업이 힘든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서이지 공공부문 일자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민간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로서는 일자리가 민간에서 창출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사기업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인 우리나라 여건상 원천기술과 특허 없이는 발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바라는 점은?
노동시간 단축 정책에 대해서는 직장생활 하는 사람 중에 이유 없이 야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본인에게 맡겨진 업무량을 끝내기 위해 야근할 수밖에 없다. 정말 필요한 것은 포괄적 임금제를 폐지하고, 야근수당의 지급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야근이 어쩔 수 없다면 그만한 대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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