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현장 전문가 11인 패널토크… “제 2의 강남발 벤처신화 만들자”

입력 2017-05-29 11:45   수정 2017-05-31 16:10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이제 국내 스타트업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해외진출만 해서는 진정한 글로벌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역으로 세계적 기업과 인재가 우리나라로 많이 들어와 국내에서 함께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남 일대는 스타트업이 가진 도전정신과 창의성으로 물들어 있었다. 중소기업청 팁스타운은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강남 일대에서 ‘제2회 스타트업 위크’를 진행했다. 

제2의 ‘강남 발(發)’ 벤처신화 만들자 

닷새간의 스타트업 위크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을 작게 집약한 축소판이었다.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와 공유오피스 사의 내부와 사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행사에는 액셀러레이터 구글캠퍼스 서울, 네이버 D2 스타트업 팩토리, 디캠프, 롯데액셀러레이터, 마루180과 함께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인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 스파크플러스, 패스트파이브, 위워크 등 11개 기관이 참여해 사무실을 전면 개방하고 예비 창업자 등 참가자들과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롯데엑셀러레이터 오픈하우스. 

10여명의 참가자들이 담당자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특히 2010년대의 강남은 10년 전 벤처붐이 시작됐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행사를 주관한 중소기업청 창업지원기관 팁스타운 측은 “강남이 벤처의 메카라는 인식을 확대해 또 한 번의 강남발 벤처신화를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이들 11개 기관 담당자가 한 자리에 모인 ‘스타트업 패널토크’였다. 사회를 맡은 윤종용 팁스타운 센터장이 “입주 기업을 자랑해달라”고 요청하자 임정민 구글캠퍼스 서울총괄은 2년 전, 메르스사태 발발 당시 ‘메르스맵’을 만들어 위험지역을 알렸던 ‘멋쟁이 사자처럼’을 언급했다. 임정민 총괄은 “늘 창업자들에게 ‘사회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하는데 이번이 그런 사례라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혁희 마루180 팀장은 “여성창업가들이 중요한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헤이뷰티’와 ‘퍼블리’의 성장이 고무적”이라고 소개했다.








새정부에 제언 “자유롭게 혁신하도록 도와달라”

하지만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은 아직 ‘관 주도’의 성격이 강한 게 사실이다. 창업을 향한 새 정부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각 기관 관계자들을 따로 만나 현재 국내 스타트업이 꼭 필요로 하는 점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대부분은 ‘규제완화’에 뜻을 모았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필수 과제 중 하나가 ‘혁신’인데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이 과도한 규제로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제대로 경쟁할 수 없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윤종영 팁스타운 센터장은 “스타트업의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움직임을 잘 따라가주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혜경 패스트파이브 팀장 역시 “기술의 발달로 기업의 규모가 작아지고 중소기업의 수도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작은 기업들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계준 롯데액셀러레이터 경영기획팀 팀장은 “스타트업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며 “정부가 이들 아이디어의 실현부터 판매까지 지원해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화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임정민 구글캠퍼스 서울총괄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글로벌화 하려면 세계적 기업과 인재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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