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통령에게 바란다⑭] ‘헬조선’ 피해 전역후 무작정 중국행...“노력이 빛 발휘하는 시대 왔으면”

입력 2017-05-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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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한창훈 대학생기자] 2010년대 들어 ‘헬조선’이라는 말이 젊은세대 사이에서 자주 사용된다. 청년 세대가 한국의 청년 실업문제,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 경제적 불평등 등에서 불합리함을 느끼다 보니 이러한 신조어가 등장한 것이다. 

단순히 신조어의 등장이라고 보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기성 세대가 청년 세대에게 하는 조언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노오력’이라는 비꼬는 단어로 표현이 되고 있다. 또한 청년 세대는 사회와 기성 세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갈등이 조성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더 이상 이러한 문제를 방관해선 안 된다. 청년 세대가 ‘헬조선’을 탈출해서 외국으로 나가려는 것을 막고 더 이상 어린 아이들이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사태를 없애야 한다.

 

기자는 직접 대학생이 느끼는 ‘헬조선’은 어떤 사회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양대 황승호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황씨는 전역 후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어를 하나도 몰랐고 이전까지 중국에 가본 적도 없었다. 황씨는 대체 왜 중국을 찾은 것일까. 또 대통령이 바뀐 현재,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바라는 점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현재 한양대에 다니고 있는 25세 황승호입니다. 전역한 지는 꽤 지났는데 중국에 다녀와서 이번에 복학하게 됐습니다. 

 

Q. 전역 후 왜 연고도 없는 중국으로 갑자기 떠났나요. 

예전부터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었어요. 그냥 취업하기 보다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꿈꿨거든요. 대학에 입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군대를 전역하고 보니 제 꿈을 한국에서는 이룰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한국 사회의 특징이 있잖아요. 특히 군대 선임 중 중국에 집이 있던 선임이 함께 중국에 가서 음식사업을 해보자 제안해왔고 바로 수락했죠. 하지만 중국어를 전혀 몰라서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그곳의 한국인 모임 회장도 소개 받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매니저로도 일했어요. 하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반년 후 다시 한국에 돌아왔어요.

 

Q. 요즘 한국에서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집이 멀어서 자취를 시작했어요. 같은 학과 선배랑 같이 둘이 살고 있습니다. 방 값과 생활비를 직접 부담해야 해 요즘 하루 일과가 말이 아닙니다. 학교 수업 듣고, 아르바이트하면 하루가 끝나 있어요. 아르바이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5시간 동안 하고요. 

인터뷰를 하며 황승호 학생은 현재 삶에 지친 기운이 역력했다. 그가 ‘헬조선’을 탈출하고 중국으로 넘어가게 된 계기부터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대한민국은 작년 폭풍 같은 날들을 보내고 5월 9일자로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됐다. 새롭게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바꾸겠다는 공약들을 많이 내세웠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자연스레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황승호 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이 있는지, 공약 중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Q.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들어봤나요.

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후보자들의 공약을 찾아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 작년에 한국에 큰 사건이 터지고 사회가 난리도 아니었잖아요. 이번 대통령은 공약을 잘 지켜서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국민인 제가 공약에 더 관심을 갖아야 되겠다고 생각했고요.  

 

Q.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 중 가장 관심 있던 것은 무엇인가요.  

대학생이라 일자리 관련 공약을 가장 유심히 봤습니다. 특히 공무원 확대였습니다. 저는 아니지만 주변에 공시생이 정말 많거든요. 매년 채용 인원은 줄고, 응시생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니 안타까웠죠. 하지만 여러 사회문제들도 고려해야 하니 정부가 잘 조율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두 번째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공약입니다. 군인 시절, 전역 후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취업을 안 할 거라곤 했지만 막상 취준생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이 많았죠. 현실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잘 안 풀릴 경우 비정규직으로 미래를 보낼 수 있단 생각이 자주 들곤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찬성합니다. 물론 역차별의 문제도 있겠죠. 이 점 역시 잘 조정해줄 거라 믿습니다. 

Q.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모두 함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서로간 갈등이 많잖아요. 또 금수저, 흙수저라는 단어로 사람을 분류하는 세상이 없어졌으면 합니다. 노력이 빛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작년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고 청렴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대통령님과 국민들이 노력해서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리 없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원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의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깨어있는 의식과 참여의식이 ‘헬조선’이라는 말을 없애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우리 모두 상황을 탓하기 보단 직접 의견을 내고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정부 역시 이러한 국민들의 바램과 노력에 부응해준다면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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