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대사관 대기오염 공표 맞서 美 자동차 판매제재

입력 2013-01-04 11:20  

추이텐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미국 대사관이 베이징 대기오염도 측정공표를 지속할 경우 미국산 자동차 판매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추이 부부장은 13일 중국 남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중국의 공기질 개선을 중시한다면 중국에 자동차를 판매할 때 배기가스의 대기오염을 명시하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은 공기오염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중국소비자에게 자동차를 판매할 때 흡연이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자동차배기가스가 공기오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고지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공기질에 대한 감측은 필요하고 더욱 중요한 것은 관리이지만 결국 우리자신의 노력을 통해야 하고 이를 일부 주중 외국기관에 기대서는 안된다"며 "이것은 그들(주중 외국기관)의 능력과 바람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이 부부장의 이런 발언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중단요청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대기오염도에 대한 자체 측정, 공표를 계속하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추이 부부장은 미국대사관의 대기오염 측정치 발표를 강제적으로 중단시키거나 인터넷상의 퍼나르기를 금지시킬 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국 환경부가 이전에 이미 명확한 태도를 취했다"며 즉답을 피했다.

중국 환경부는 미 대사관이 PM2.5(직경 2.5㎛ 이하의 미세먼지) 기준의 중국 대기질 측정공표로 인해 논란이 확산됐던 지난해 중순 "대기오염 측량 및 발표는 사회 공익과 관련되고 정부의 공권력에 해당한다"며 공표중단을 요구했지만 미국 정부는 "주중 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라며 지금까지 측정과 발표를 계속해오고 있다.

추이 부부장은 현 주미 중국대사인 장예쑤이(張業遂) 후임으로 차기 주미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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