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차베스…결국 유고되나?

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우고 차베스 대통령 집권 4기 취임식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취임 선서 연기에 대한 적법성 논란과 함께 야권의 반발이 한층 거세지며 베네수엘라 정국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8일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대통령의 회복 과정이 10일을 넘어서도 지속돼야 한다는 쿠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취임식 연기를 주장해 온 정부가 차베스의 취임식 불참에 따른 취임식 연기를 공식화하기는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범야권은 정부의 취임식 연기 결정에 대해 반발하며 헌법에 따라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고 30일 내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정부는 임기 첫해 1월 10일 국회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지 못할 경우 대법원 앞에서 하도록 한 헌법 231항의 규정을 들어 향후 언제든지 대법원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할 수 있다며 야권의 주장에 맞서고 있다.

이런 논란 속에서 범야권은 정부의 취임식 연기에 대해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연일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취임식 예정일인 10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차베스 지지자들의 대규모 친정부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궁 앞에서 열릴 행사에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 남미 좌파지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sunkim@cbs.co.kr
[CBS 김선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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