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한 '北여인'…中 팔려가 '인신매매범'으로 전락

입력 2013-01-16 17:16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 시골로 팔려갔던 북한 여성이 6년만에 중국에서 북한여성 인신매매범으로 체포됐다.

19살에 중국으로 팔려와 중국 농촌을 전전하던 이 여성은 살아남기 위해 결국 북한 여성들을 상대로한 인신매매 유혹에 휩쓸리고 말았다.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 공안국은 중국내 여러 성(省)시(市)들의 협조를 받아 외국국적의 부녀자들을 유괴해 팔아넘겨온 중국인 주범 스모(石·47세)씨와 북한여성 최모(25세)씨 등 일당 5명을 체포하고 외국인 여성 12명을 구출했다고 옌지시 공안당국을 인용해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발행되는 신문화보(新文化報) 등 중국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구출된 외국인 여성들은 모두 북한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체포된 북한 여성 최씨는 6년전 19살 때 북한에서 중국으로 유괴당해온 인신매매 피해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1988년생인 최씨는 지난 2007년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탈북한 뒤 중국으로 밀입국했지만 헤이룽장(黑龍江)성 농촌마을의 지적장애인 남성에게 팔려갔으며 1년뒤 또 다른 남자에게 넘겨진 뒤 아이까지 출산했다.

이후 최씨는 돈을 벌기위해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인신매매 전력이 있던 스씨를 만나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북한 여성들을 유인해 팔아넘기는 일을 시작했다.

일당 가운데는 북한 남성 김모씨도 포함돼있었으며 김씨는 20대~40대의 북한 여성을 유인해 중국으로 밀입국시키는 역할을 맡았고 스씨 등은 유괴된 북한여성들을 헤이룽장성 등 중국 농촌지역으로 팔아넘기는 역할을 담당했다.

나이가 어린 여성들의 경우 팔아넘기는 대신 강제 합숙을 시키며 인터넷 유료사이트 등에서 음란채팅을 하도록 강요했다.

이들은 북한 여성 한사람당 3천~5천위안(한화 약 51만~85만 원)을 받고 산 뒤 1만~2만5천위안 (한화 약 170만~425만 원)정도씩을 받고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20명의 여성을 팔아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은 스씨의 임대주택 등에서 12명의 북한 여성들을 구출해 모두 북한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옌지시 공안국은 옌지시에 북한 부녀자들을 유인해 팔아넘기는 인신매매단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7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중 접경 지역인 옌볜자치주 일대는 지리적 근접성 등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주요 탈북 루트로 지목돼왔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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