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을 피해 미국으로 도주했던 17세 인도 소녀가 억만장자로 고향에 돌아왔다고 지난 29일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인도 매체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전했다.
약 30여년전 인도 벵골주 콜카타 지역에 살던 15살 소녀 찬다 자베리는 파크스트리트에서 우연히 미국 보스턴에서 온 데이비드와 카렌 부부를 만나 친구가 됐다.
그로부터 2년 후인 지난 1984년 17살이 된 자베리는 정략결혼을 강요하는 부모를 피해 데이비드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했고 이들의 도움으로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돈이 없던 자베리는 가지고 있던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팔아 보스턴행 비행기 티켓을 샀지만, 공항에 도착했을 때 손에 쥔 돈이 하나도 없었다.
생계를 위해 가정부를 구하는 노인을 찾아가 일하던 자베리는 인정많은 레슬리(98) 부인을 만났다. 처음에는 요리, 집안일 등을 했지만, 자녀 없이 외로웠던 레슬리 부인은 자베리를 가르치면서 재미를 느끼고 "네가 하버드에 갔으면 좋겠다"며 3만달러(약 3천200만원)를 내줬다. 덕분에 공부를 시작한 자베리는 석사 학위를 따기 위한 과정들을 이수할 수 있었다.
이후 자베리는 데이비드의 장인에게 양녀로 입양돼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 들어갔다. 대학에서 노벨상을 받은 교수와 함께 펩티드를 연구하게 된 그녀는 피부 속 콜라겐을 향상시키는 크림을 만들어 높은 호응을 얻게 됐다고.
여러 연구에 참여하면서 교수에게 7만달러(약 7천600만원)를 받은 자베리는 자신의 회사를 차리고 사업을 시작했다.
노화방지, 여드름 등 각종 기능성 화장품을 만들게 된 자베리는 하버드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억만장자 사업가가 됐다.
이제 49살이 된 자베리는 매년 콜카타를 찾는다. 그녀는 "당신이 무언가를 원하고, '만약'이나 '하지만'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해외누리꾼들은 '힘을 주는 이야기다' '찬다는 스스로를 위해 그것을 해냈다' '멋지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영화로 만들어야 겠다' '사람들은 사람들을 돕는다' 등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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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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