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영어' 강사, 집에서는 아내 폭행…결국 이혼

입력 2013-02-05 14:25  

'미친 영어(Crazy English)'라는 영어 학습법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영어강사 리양(李陽)이 가정폭력 혐의로 이혼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리양의 부인 킴 리가 낸 이혼청구 소송에서 가정폭력 사실이 인정된다며 중국 베이징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판결로 부인 리는 1200만 위안(한화로 약 20억 5,000만 원)의 재산 분할과 정신적 충격에 대한 위자료 5만 위안(약 870만원)을 받게 됐다.

세 딸의 양육권도 부인 리가 가져가게 됐다. 리양은 세 딸이 18세가 될 때까지 각각 10만 위안(약 1,745만 원)씩 매년 양육비를 줘야 한다.

법원은 또 리양에게 부인 리에 대한 3개월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2003년 리양과 결혼한 부인 리는 2011년 남편에게 맞아 피멍이 든 사진을 인터넷 블로그에 공개하고 이혼 소송을 냈다.

부은 얼굴, 멍든 무릎, 피딱지가 엉긴 귀 등 부인 리가 올린 사진은 중국 SNS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 사진으로 부인 리는 당시 중국에서 '매 맞는 아내'의 상징이 됐고 가정 폭력에 반대하는 여론을 일으켰다.

리양은 당시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부인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TV에 출연 "많은 중국 남성이 부인을 때린다"는 말로, 가정 폭력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승소 판결을 접한 부인 리는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아내를 때리지 말라'는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부인 리의 변호인 치 리안펑은 이번 판결이 "중국 내 가정폭력 사건 판결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리양은 큰 소리를 내면서 영어를 공부하는 독특한 '미친 영어' 학습법을 창안, 중국에서만 2,000만 명의 수강생을 모으면서 백만장자가 됐다.

여세를 몰아 아시아에서도 '미친 영어' 교육 체인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국제적 유명인사가 된 그는 2002년에는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로부터 한일월드컵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됐었다.
yooys@cbs.co.kr
[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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