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겨울인데 글로벌 증시는 왠 봄바람?

입력 2013-03-07 10:53  


글로벌 증시에 봄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14,300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과 함께 일본 증시도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 지수는 7일 4년6개월 만에 12,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유럽 증시도 쌩쌩 달리고 있다.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무려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들이 앞다퉈 오르는 것은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를 북돋워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과 유럽의 경기 개선 신호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 2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비치보다 상향조정됐고, 미국에서는 1월 집값 상승과 ISM 서비스업 지수 호조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반등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4일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면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식을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중한 태도를 보이거나 본격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전문가도 많다.

경기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할 정도는 아니어서 양적 완화에 따른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했다면 오래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실물경기보다 지나치게 앞서나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우지수가 실물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우지수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우량기업 30개 종목의 시장가격을 평균 산출하는 지수이다. 미국 증권시장의 동향과 시세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수지만 글로벌 초우량 기업의 경기만을 보여줘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sunkim@cbs.co.kr
[CBS 김선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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