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대화 강조에도 美 정부 "대북정책 불변"(종합)

입력 2013-04-16 02:43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3국을 방문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역설했지만 '선 비핵화 후 대화'라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전날 동북아 순방을 동행취재하고 있는 미국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대화에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적절한 시간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NBA 스타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를 만난 것과 관련해 "누군가와 대화하자는 요청이 (북한으로부터) 올 수도 있다(It may be that somebody will be asked to sit down)"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고 WP가 전했다.

케리 장관의 발언 이후 국무부 고위관리가 익명을 전제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북한과 직접대화를 할 계획은 없다. 북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WP는 전했다.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도 16일(한국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의 언급은 우리의 오랜 입장을 재강조한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모든 국제의무를 준수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진실되고 신뢰있는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이 비가역적 조치를 통해 (비핵화를 촉구한) UN결의를 준수하도록 한다는 것이 우리의 오랜 입장"이라고 밝혔다.

벤트럴 부대변인은 또 '최근 대화를 강조하는 것은 입장 변화의 메시지냐'는 질문에 "입장변화 메시지가 아니다"며 "북한이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고 약속이행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오래된 입장"이라고 밝힌 뒤 "비핵화에 진지하게 임하고 위협과 도발을 중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pe@cbs.co.kr
[워싱턴=CBS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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