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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郭立新) 중국 국가주석이 수행원 1명과 함께 베이징 시내에서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광명광(光明網) 등 중국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의 택시기사 궈리신((郭立新. 46)은 지난달 1일 저녁 7시쯤 베이징 구러우(鼓樓) 시다제(西大街) 인근 도로에서 남성 승객 2명을 태웠고 이들은 중국의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로 가자고 행선지를 밝혔다.
이들은 궈 씨에게 베이징 지리에 익숙지 않으니 어떤 길로 가도 좋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경력 8년의 궈 씨는 때마침 스모그가 짙게 낀 밖을 내다보며 "요즘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서 국민들이 불만이 많다"고 말을 붙였다.
뒷자리 승객은 궈 씨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환경오염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 오염에는 1분밖에 안 걸리지만 해결하는 데는 10분 이상 걸린다"며 자신의 견해를 조리있게 폈다.
이어 "정부가 환경 오염 해소와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많은 일을 했지만, 단기간에는 성과를 내기 어렵고 자본주의가 발전한 국가들도 기나긴 고통의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답변이 범상치 않다고 느낀 궈 씨는 뒷좌석의 승객을 살펴보다 중년의 신사가 아무래도 시진핑 주석을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은 총서기 신분이었다.
궈 씨가 승객을 향해 "당신더러 누굴 닮았다고 하지 않던가? 시진핑 총서기 닮았다고 하는 사람이 없던가?"라고 물었고 중년의 신사는 웃으면서 "당신이 처음으로 나를 알아본 기사"라고 답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택시기사의 벌이가 어떤 지를 물었고 궈씨는 "한달에 그럭저럭 3~4천위안 정도이고 5~6천위안 벌 때도 있지만 너무 힘들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이어 공산당과 정부의 업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었고 궈씨는 "당의 정책은 모두 좋은 정책이고 인민들도 지지하지만 일부 정책들이 하달되는 과정에 변질되거나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궈 씨의 요청으로 택시요금 영수증에 '이판펑순(一帆風順·순풍에 돛단듯 순조롭고 행운이 계속되길)' 이라는 글을 써줬다.
당시 택시요금은 유류할증금 3위안을 포함해 27위안이 나왔는데 시 주석은 30위안(약 5400원)을 내고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다고 궈씨는 말했다.
국가주석의 야간 잠행은 시진핑 주석의 소탈하고 서민적인 풍모를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지만 공산당 기관지에 처음 실렸다는 점등을 감안하면 시주석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의도된 연출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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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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