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범벅' 美 식료품 증가

입력 2013-06-03 02:22  

달콤한 메이플 시럽과 와플에서부터 감자칩, 쇠고기 육포까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식료품 가운데 카페인을 포함하고 있는 식료품이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카페인이 포함된 '에너지 충전 식품' 판매액이 지난해 16억 달러(한화 1조 8천억원 상당)로, 5년전보다 무려 50%가 급증했다.

과거 커피가 대표적이고 유일한 카페인 섭취원이었다면 최근에는 감자칩과 해바라기씨 등 성인간식에는 물론 머쉬맬로우와 씹어먹는 비타민제, 껌 등 아이들의 간식거리에까지 카페인 바람이 불고 있다.

'카페인'이 짭잘한 돈벌이가 되자 대형 식품업체들도 '에너지 충전 식품' 생산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간식 제조업체인 펩시코 사는 카페인이 포함된 '에너지바' 크래커잭을 만들어 팔고 있다.

이처럼 식료업계에 카페인 바람이 불자 지난 1950년대 탄산음료에 카페인 첨가를 허용했던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도 지난 4월 '카페인 껌'이 출시되자 규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규정으로는 카페인 포함여부를 밝히되 함량은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2010년 FDA는 알콜 음료에 카페인이 섞인 제품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의료계에서는 성인이 하루 커피 4,5잔에 해당하는 400밀리그램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문제가 없지만 아동들의 경우 카페인 섭취가 신경계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며 중독과 의존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제조업계는 "카페인은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이라며 "카페인이 함유된 자연물질의 상당수는 우리가 주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라고 밝혀 카페인 규제에 반대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hope@cbs.co.kr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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