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적이냐" 美,EU까지 도청의혹(종합)

입력 2013-07-01 06:08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테러를 막는다며 자국민에 대해 대규모 통신감청을 실시해온 미국 정부가 동맹국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도청을 실시해왔다고 독일의 '슈피겔'지가 30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슈피겔 지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은 워싱턴D.C에 있는 EU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왔다. 또한 뉴욕 UN주재 EU대사관도 비슷한 수법으로 도청해왔다.

또한 브뤼셀 주재 나토 본부 내에 있는 비밀시설을 이용해 나토의 통신장치에 접근해 정보를 빼내왔다고 슈피겔 지는 보도했다.

슈피겔은 NSA의 비밀문서를 입수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입수경위와 NSA의 도청수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이같은 행위가 다른 외국 정부도 역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NI는 1일(한국시각)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는 특정 정보활동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미국은 다른 외국 정부가 수집하는 수준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외교통로와 미국이 몇주전 제안한 미-EU 정보당국간 대화를 통해 EU의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EU 개별국가와도 양자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EU 관리들은 미국 정부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마틴 슐츠 EU의회 의장은 "EU 사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스파이행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충격적" 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청이 사실이라면 미-EU관계에 상당한 충격을 줄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독일 법무장관은 "이런 행위는 냉전시대 적들에게 쓰던 수법"이라며 "미국 친구들이 유럽인들을 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미국 정부가 이에 대해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대답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독일연방검찰은 미국의 도청행위가 독일법을 저촉했는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EU의회의 녹생당 당수인 레베카 하름스와 데니얼 콘 벤디트도 이번 사안에 대해 즉각 조사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시작된 미-EU 자유무역협정 협상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행 양측 이행되고 있는 은행거래내역과 여행자 정보 교환도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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