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부품은 사격통제 레이더인 듯"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파나마 당국에 의해 적발된 북한의 선박은 지대공 미사일에 쓰이는 사격통제 레이더를 운송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군사전문잡지인 'IHS제인스디펜스위클리'지가 밝혔다.

'제인스디펜스위클리'는 17일(한국시각) 파나마 당국이 공개한 압수 화물사진을 근거로 'SA-2 계열의 지대공 미사일에 쓰이는 사격통제 레이더 장치인 RSN-75 팬송'"이라고 밝혔다.

이 잡지는 "쿠바가 북한의 방공망을 개선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보냈을 수 있다"며 "북한의 방공망은 세계에서 가장 촘촘하지만 미사일과 레이더 등은 노후했다"고 설명했다.

'제인스디펜스위클리는 "특히 북한이 보유한 SA-2/3/5계열 미사일은 현대의 전자전에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해상운송전문잡지인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적발된 선박은 북한 남포의 청천강해운이 보유한 일반 화물선으로, 지난 1월 중국 톈진을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지난 5월 파나마 발보아에 도착했다. 이어 6월 1일 파나마 운하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운하 통과 당시 목적지는 쿠바 아바나로 신고했다.

그러나 그 뒤 추적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등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지난 16일 파나마 운항을 다시 통과하려다 적발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청천강호가 위성추적장치를 일부러 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파나마 운하 지역의 항행량이 많아 평상시에도 선박추적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청천강호는 예전 미군 기지로 쓰였던 셔먼항으로 이동했으며 선원들은 감금상태에 있다.

파나마 당국은 무기밀수로 확인될 경우 선원들을 국제기구에 넘길 수 있는지 여부를 UN과 협의할 예정이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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