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시리아 화학무기 대규모 사용 확인"

입력 2013-09-17 05:09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대규모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16일(한국시각) 이같은 내용의 UN조사단 보고서를 UN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안보리 브리핑 뒤 가진 언론 설명회에서 "UN조사보고서는 시리아 구타 지역에서 화학무기가 비교적 큰 규모로 사용돼 민간인 피해가 난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조사단의 조사결과는 의심과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단이 채취한 혈액 샘플의 85%에서 사린 독가스 양성반응이 나왔고 대부분의 환경샘플과 로켓에서 사린 가스 흔적이 발견됐다"며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전쟁범죄이자 국제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횐느 화학무기가 전쟁수단으로 재등장하는 것을 막을 책임이 있다"며 "안보리가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계획을 신속하게 이행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 사무총장은 그러나 '누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단의 임무는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 사용됐다면 얼마나 사용됐는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누가 저질렀는지를 추구하는 것은 다른쪽(other)이 결정할 일"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자에게 책임을 어떻게, 언제 지울지는 UN안보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 사무총장은 시리아 정부와 반군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리아 국제회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만다 파워 UN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UN조사단의 보고서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면 시리아 정부군만이 대규모 화학무기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122mm로켓포탄을 그 증거로 거론했다.

그는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과 122mm로켓포탄이 연관돼 있는데 시리아 내전상황과 관련된 수천건의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반군이 122mm로켓포탄을 보유하거나 제작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사단장이 밝힌대로 이번에 사용된 사린 가스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사용한 것보다 고순도의 것이며 사용된 무기도 임시로 만든 흔적이 없는 전문적인 무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공격전 정부군에게 방독면을 지급했다"며 "정부군 지역에서 반군지역 12곳으로 (화학무기를 장착한) 로켓을 발사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러간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합의를 거론하며 "지난 일주일간 진전이 있었다"며 "이는 힘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러는 화학무기사용금지협약 결정문 초안을 보내 시리아 화학무기 검증과 폐기를 위한 특별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는 결의안을 UN안보리에서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뒤 "만약 시리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UN헌장7조(무력사용)에 따른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워 대사는 "미러간의 합의를 구속력 있고 모든 회원국들을 기속하는 결의안에 포함하는 것을 원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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