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단 첫째 줄의 Ɖ분기 연평균 소득'을 Ɖ분기 월평균 소득'으로 수정. 한국노동연구원 분석 추가.>>
올해 들어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기성세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후하박'(上厚下薄) 시대가 열렸다.
기성세대와 달리 고용구조가 취약한 젊은 층이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윗사람의 소득은 더욱 많아지고 아랫 사람의 소득은 보다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있는 것이다.
◇20ㆍ30 소득 증가율, 기성세대 3분의 1로 추락 2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3분기 월평균 소득은 407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397만원)에 비해 겨우 2.67% 오른 금액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40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6만원에서 468만4천원으로 7.42% 늘었다. 50대 가구 소득도 426만7천원에서 462만4천원으로 8.37%의 증가율을 보였다.
20∼30대 가구의 전년동기 대비 소득 증가율은 작년 4분기 5.31%를 기록한 이래올해 1분기 4.04%, 2분기 0.87%, 3분기 2.67%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40대와 50대의 가구 소득 증가율은 최소 5.85%에서 최대 10.16%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이후 가구 소득 증가율이 4분기 연속 40∼50대 쪽으로 치우치게 나타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경기악화에 따른 고용둔화와 청년실업 증가, 고용의 질 악화 등이 꼽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20∼30대 실업률이 높고,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꾸려가는`프리터족' 비중이 급증하는 등 고용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반정호 책임연구원은 "20∼30대 가구주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중장년층에 비해 수입이 떨어지는 일자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것이세대간 소득 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후하박' 시대 개막 지적…착시현상 반론도 반면 40∼50대는 정규직 비중이 높고 노조의 힘도 강해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소득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해 20∼30대와 40∼5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 격차가 대부분 근로소득 차이였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고성장할 때는 연차에 따른 임금 상승이 자연스러웠지만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임금 압박이 심해졌다"면서 "정규직이 다수를 차지하는 중장년층에게 우호적인 임금 변화가 일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성장기에는 `상박하후'(上薄下厚) 현상이 나타났다면, 지금은 반대로 '상후하박'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40∼5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높다는 것이 반드시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근 증가폭의 상당 부분은 비경제활동인구였던 가구원들의 노동시장 진출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경기악화로 주부의 재취업 및 부업이 늘고 있고, 취업한 자녀들도 분가를 꺼리면서 가구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 연구원은 "예전에는 성인 남성 1명이 소득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다른 가구원이 취업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40∼50대가 가장인 가계에는 2차 노동력이 많기 때문에 평균 소득이 더빨리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50대 일자리는 263만9천개로 1년전보다 11.3%늘었지만 20대 일자리는 259만9천개로 오히려 5.1% 줄었다.
◇가계 `여윳돈' 감소…증시 침체 우려 증권가에선 이러한 현상이 세대를 불문하고 전체적으로 여윳돈이 감소하는 추세를 반영한다면 자본시장의 활력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시장의 주 고객인 40∼50대 가구에서조차 가구원들이 재취업이나 부업에 나서야 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나쁘다면 투자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금융투자는 자산 형성 정도에 따라 예금, 주식, 채권 순으로 이어진다"며 "소득이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의 투자 유인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투자는 여유자금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실질 소득이 계속 줄다 보니 주식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6조9천억원에서 올해 4조8천억원으로29.7% 감소했다. 여기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자산효과 감소가 크게 작용했지만 소득 문제도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40∼50대의 자본시장 참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의 경제가 일본의 고령화ㆍ저성장 기조를 따라가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특성도 고령자 중심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란 해석이다.
KDB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사회구조 변화상 자본시장의 타깃이 고령자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 금융사는 이미 1947년에서 1949년 사이 태어난`단카이'(團塊) 세대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도 금융자산이 축적된 50∼60대가 대표적 투자주체로 자리잡았다"며 "종자돈을 가진 중장년층 가계가 주식과 파생상품에 적극적으로투자해 자본소득을 얻어내는 식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들어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기성세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후하박'(上厚下薄) 시대가 열렸다.
기성세대와 달리 고용구조가 취약한 젊은 층이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윗사람의 소득은 더욱 많아지고 아랫 사람의 소득은 보다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있는 것이다.
◇20ㆍ30 소득 증가율, 기성세대 3분의 1로 추락 2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3분기 월평균 소득은 407만6천원으로 집계됐다.
1년전(397만원)에 비해 겨우 2.67% 오른 금액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40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6만원에서 468만4천원으로 7.42% 늘었다. 50대 가구 소득도 426만7천원에서 462만4천원으로 8.37%의 증가율을 보였다.
20∼30대 가구의 전년동기 대비 소득 증가율은 작년 4분기 5.31%를 기록한 이래올해 1분기 4.04%, 2분기 0.87%, 3분기 2.67%로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40대와 50대의 가구 소득 증가율은 최소 5.85%에서 최대 10.16%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이후 가구 소득 증가율이 4분기 연속 40∼50대 쪽으로 치우치게 나타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경기악화에 따른 고용둔화와 청년실업 증가, 고용의 질 악화 등이 꼽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20∼30대 실업률이 높고,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꾸려가는`프리터족' 비중이 급증하는 등 고용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 반정호 책임연구원은 "20∼30대 가구주의 취업이 어려워지면서중장년층에 비해 수입이 떨어지는 일자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이것이세대간 소득 격차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후하박' 시대 개막 지적…착시현상 반론도 반면 40∼50대는 정규직 비중이 높고 노조의 힘도 강해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소득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올해 20∼30대와 40∼5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 격차가 대부분 근로소득 차이였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고성장할 때는 연차에 따른 임금 상승이 자연스러웠지만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임금 압박이 심해졌다"면서 "정규직이 다수를 차지하는 중장년층에게 우호적인 임금 변화가 일어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성장기에는 `상박하후'(上薄下厚) 현상이 나타났다면, 지금은 반대로 '상후하박'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40∼5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높다는 것이 반드시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근 증가폭의 상당 부분은 비경제활동인구였던 가구원들의 노동시장 진출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경기악화로 주부의 재취업 및 부업이 늘고 있고, 취업한 자녀들도 분가를 꺼리면서 가구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 연구원은 "예전에는 성인 남성 1명이 소득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다른 가구원이 취업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40∼50대가 가장인 가계에는 2차 노동력이 많기 때문에 평균 소득이 더빨리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50대 일자리는 263만9천개로 1년전보다 11.3%늘었지만 20대 일자리는 259만9천개로 오히려 5.1% 줄었다.
◇가계 `여윳돈' 감소…증시 침체 우려 증권가에선 이러한 현상이 세대를 불문하고 전체적으로 여윳돈이 감소하는 추세를 반영한다면 자본시장의 활력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산시장의 주 고객인 40∼50대 가구에서조차 가구원들이 재취업이나 부업에 나서야 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나쁘다면 투자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보통 금융투자는 자산 형성 정도에 따라 예금, 주식, 채권 순으로 이어진다"며 "소득이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의 투자 유인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투자는 여유자금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실질 소득이 계속 줄다 보니 주식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6조9천억원에서 올해 4조8천억원으로29.7% 감소했다. 여기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자산효과 감소가 크게 작용했지만 소득 문제도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40∼50대의 자본시장 참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의 경제가 일본의 고령화ㆍ저성장 기조를 따라가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의특성도 고령자 중심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란 해석이다.
KDB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사회구조 변화상 자본시장의 타깃이 고령자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 금융사는 이미 1947년에서 1949년 사이 태어난`단카이'(團塊) 세대를 타깃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도 금융자산이 축적된 50∼60대가 대표적 투자주체로 자리잡았다"며 "종자돈을 가진 중장년층 가계가 주식과 파생상품에 적극적으로투자해 자본소득을 얻어내는 식의 시장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