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車ㆍ철강ㆍ항공ㆍ엔터 피해 예상>

입력 2013-01-03 10:16  

"ITㆍ조선은 직접적 영향 없을 듯"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자동차와 철강, 항공,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기전자(IT)와 조선은 제품력과 가격에서 일본보다 훨씬 높은 경쟁력을보유하고 있어 환율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다.

3일 대신증권은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항공, 음식료를 엔화 약세에 따라가격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큰 업종으로 분류했다.

자동차 업종은 수출 시장에서 일본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환율이 수출 경쟁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여겨지는 달러당90엔 수준이 되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중섭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에서 나타나는 자동차 업종의 약세 역시 가격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철강은 아시아 통화가 모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만 약세를 보일 경우 수출량과 수출단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와 가전의 수출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 철강 수요도 감소하고 주요 수출시장인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경쟁력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

항공은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로 국제여객부문 영업이익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음식료 업종은 일본에 수출하는 소주와 생수 매출의 감소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국제 금융위기 이후 낮아졌던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어 엔 약세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엔터테인먼트와 정밀화학, 카지노, 레저업체들도 대일 수출 악화와 관광객 감소 등을 이유로 피해를 볼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반면 IT는 엔화에 대한 민감도가 최근 크게 낮아져 엔화 약세에 따른 직접적인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엔화 약세는 IT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최근 일본 경쟁사들의 몰락으로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토러스증권 이원선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IT업종은 작년 3분기에도 흑자 전환에실패했다"며 "향후 엔화 약세 환경이 지속한다 하더라도 기초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한국의 IT 업종은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 역시 국내 조선소의 원가 경쟁력이 일본 조선소보다 훨씬 높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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