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현대ㆍ기아차[000270]의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벌어졌다.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족 등으로 자동차주가 부진에 빠진 것이 원인이 됐다.
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19.2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질주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 수요 부진에 환율 악재까지…현대ㆍ기아차 `울상'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23조8천940억원으로 현대차[005380](45조9천270억원)와 기아차(21조8천890억원)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156조780억원 많았다.
이들의 시총 격차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50만원선에 도달한 삼성전자와 달리 현대차와기아차는 작년 말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현대차는 22만5천500원에서 20만8천500원으로 7.5% 하락했고 기아차는 6만1천900원에서 5만4천원으로 12.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8.1% 올랐다.
최대 완성차 종목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처럼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는 원화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이미 달러당 1,070원 아래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 완화책이 지속돼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주의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정보기술(IT)주인 삼성전자는 신제품 기대와 대장주로서의 장점에 힘입어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ㆍ기아차도 선전했지만 실적 성장세가 삼성전자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조6천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62.5%늘어난 규모다.
반면 현대차(2조3천160억원)와 기아차(1조160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각각 23.0%, 8.9%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이 급격히 진행된데다 자동차주가 삼성전자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두 종목의 방향이 엇갈렸다"고 진단했다.
◇ 자동차주 중기 전망 불확실…코스피에도 `부담'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세계 경기도 부진한 탓에 자동차주의 중기 전망도밝지 않다.
토러스투자증권 양희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최근 급락으로 저평가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원고ㆍ엔저' 현상이 가속하면서 실적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양호한 실적을 확인하기 전에는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내수 시장의 위축으로 수출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원화 절상은 완성차 업체의 이익에 부정적"이라며 "특히 북미 시장점유율 경쟁에서일본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려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LIG투자증권 최운선 연구원은 "엔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치에따라 주식시장의 반응은 갈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의 방향을 좌우하는 완성차 종목들이 힘을 받지 못하면 시장 전체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기업 이익이 상장사 전체 이익의 40∼5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 기업이라도 흔들리면 주식시장에 좋지 않다"며 "세 종목의 격차가 지속되면 코스피는 지루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모두 강력한 동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코스피는 상단을 뚫고 올라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의 자동차주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엔화 변수가 있지만 현대차가 당장 심각한 타격을 받을 상황은 아니다"라며 "작년 11월 이후부터 경기 회복 신호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주가하락세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의 빠른 상승세가 누그러지면 매수세가 순환적으로 자동차업종으로 이동해 지수를 방어할 수 있다"며 "현재는 두 집단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double@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7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총은 유가증권시장 시총의 19.2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질주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 수요 부진에 환율 악재까지…현대ㆍ기아차 `울상'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23조8천940억원으로 현대차[005380](45조9천270억원)와 기아차(21조8천890억원)의 시총을 합친 것보다 156조780억원 많았다.
이들의 시총 격차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150만원선에 도달한 삼성전자와 달리 현대차와기아차는 작년 말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현대차는 22만5천500원에서 20만8천500원으로 7.5% 하락했고 기아차는 6만1천900원에서 5만4천원으로 12.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8.1% 올랐다.
최대 완성차 종목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처럼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는 원화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이미 달러당 1,070원 아래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주요국의 통화 완화책이 지속돼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주의 주가가 떨어졌다.
반면 정보기술(IT)주인 삼성전자는 신제품 기대와 대장주로서의 장점에 힘입어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ㆍ기아차도 선전했지만 실적 성장세가 삼성전자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조6천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62.5%늘어난 규모다.
반면 현대차(2조3천160억원)와 기아차(1조160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각각 23.0%, 8.9%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이 급격히 진행된데다 자동차주가 삼성전자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두 종목의 방향이 엇갈렸다"고 진단했다.
◇ 자동차주 중기 전망 불확실…코스피에도 `부담' 원화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세계 경기도 부진한 탓에 자동차주의 중기 전망도밝지 않다.
토러스투자증권 양희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최근 급락으로 저평가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원고ㆍ엔저' 현상이 가속하면서 실적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양호한 실적을 확인하기 전에는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내수 시장의 위축으로 수출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원화 절상은 완성차 업체의 이익에 부정적"이라며 "특히 북미 시장점유율 경쟁에서일본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려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LIG투자증권 최운선 연구원은 "엔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를 보이면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치에따라 주식시장의 반응은 갈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의 방향을 좌우하는 완성차 종목들이 힘을 받지 못하면 시장 전체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기업 이익이 상장사 전체 이익의 40∼5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 기업이라도 흔들리면 주식시장에 좋지 않다"며 "세 종목의 격차가 지속되면 코스피는 지루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영향력이 큰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모두 강력한 동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코스피는 상단을 뚫고 올라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의 자동차주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엔화 변수가 있지만 현대차가 당장 심각한 타격을 받을 상황은 아니다"라며 "작년 11월 이후부터 경기 회복 신호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주가하락세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의 빠른 상승세가 누그러지면 매수세가 순환적으로 자동차업종으로 이동해 지수를 방어할 수 있다"며 "현재는 두 집단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double@yna.co.kr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