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뱅가드(Vanguard)의 벤치마크 변경이 한국 주식시장에 '후폭풍'을 몰고 올지에 시장이 촉각을곤두세우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8일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9조원규모의 순유출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뱅가드 이슈의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 "늦어도 다음주부터 매주 3천600억원 출회" 시장에선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올해 6월 말까지 25주동안 총 9조2천억원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가드 이슈는 작년 10월2일 뱅가드가 운용비용을 축소하고자 기존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았던 펀드 중 6개의 벤치마크를 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FTSE)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가리킨다.
한국은 MSCI에서는 '신흥시장'에 속하지만 FTSE에서는 '선진시장'으로 분류돼뱅가드가 운용하는 이머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한국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축소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제민 연구원은 "9조2천억원 규모가 25주간에 걸쳐 매도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매주 3천600억원 가량의 물량 출회가 진행되는 셈"이라고 추산했다.
뱅가드의 매도가 시작되는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뱅가드는 자금이미리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벤치마크 변경 시점을 사전에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6월30일까지 25주동안 벤치마크 변경을 완료하려면 1월 둘째주,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뱅가드가 변경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뱅가드 이슈 관련 종목은 어떤 지수에 속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MSCI에는 없고 FTSE에만 속한 종목인 삼성정밀화학[004000], 동국제강[001230], CJ대한통운[000120], 대신증권[003540], 농심[004370], 롯데칠성[005300] 등이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MSCI에만 포함된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우[005385], LG화학우[051915], 한국항공우주[047810] 등은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변경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연구원은 그러나 "뱅가드 이슈에 따른 매물을 다른 운용사가 매수한다면 타격이 상쇄될 수도 있으므로 단순하게 수혜종목과 피해종목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뱅가드 이슈'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도 증시 전문가들은 뱅가드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면서 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 관점에서 매력도가 높은 투자처라는 점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선진국 대비 29.9%, 신흥국 대비 22.2%로저평가된 상태다.
윤 연구원은 "특히 선진국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율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해 한국 주식의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매니저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자 메리트가 높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뱅가드 관련 매물이 나올 경우 이를상쇄할 만한 매수 규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뱅가드의 경쟁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뱅가드발(發) 대규모 매물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 연구원은 "실제로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발표 다음날인 작년 10월3일 이후경쟁사인 블랙록의 iShares MSCI ETF로 자금이 매우 빠르게 유입하고 있는 반면 뱅가드에서는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진 덕분에 블랙록 외에도 뱅가드 이슈로 인한 매물을 기타 글로벌 액티브 펀드가 매수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작업 속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 6월 말까지 25주간에 걸쳐 작업을 진행하는 덕분에 충격이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IG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일주일에 4%씩, 하루에 약 570억원씩 25주에 걸쳐 자금이 유출할 전망인데 이런 규모는 60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증시 전문가들은 8일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9조원규모의 순유출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뱅가드 이슈의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 "늦어도 다음주부터 매주 3천600억원 출회" 시장에선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올해 6월 말까지 25주동안 총 9조2천억원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뱅가드 이슈는 작년 10월2일 뱅가드가 운용비용을 축소하고자 기존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았던 펀드 중 6개의 벤치마크를 파이낸셜타임스증권거래(FTSE)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가리킨다.
한국은 MSCI에서는 '신흥시장'에 속하지만 FTSE에서는 '선진시장'으로 분류돼뱅가드가 운용하는 이머징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한국의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축소된다.
메리츠종금증권 윤제민 연구원은 "9조2천억원 규모가 25주간에 걸쳐 매도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매주 3천600억원 가량의 물량 출회가 진행되는 셈"이라고 추산했다.
뱅가드의 매도가 시작되는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뱅가드는 자금이미리 유출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벤치마크 변경 시점을 사전에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6월30일까지 25주동안 벤치마크 변경을 완료하려면 1월 둘째주,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뱅가드가 변경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뱅가드 이슈 관련 종목은 어떤 지수에 속했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MSCI에는 없고 FTSE에만 속한 종목인 삼성정밀화학[004000], 동국제강[001230], CJ대한통운[000120], 대신증권[003540], 농심[004370], 롯데칠성[005300] 등이 수혜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MSCI에만 포함된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우[005385], LG화학우[051915], 한국항공우주[047810] 등은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변경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노근환 연구원은 그러나 "뱅가드 이슈에 따른 매물을 다른 운용사가 매수한다면 타격이 상쇄될 수도 있으므로 단순하게 수혜종목과 피해종목을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뱅가드 이슈'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을 수도 증시 전문가들은 뱅가드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면서 그 강도는 세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한국 주식시장이 외국인 관점에서 매력도가 높은 투자처라는 점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선진국 대비 29.9%, 신흥국 대비 22.2%로저평가된 상태다.
윤 연구원은 "특히 선진국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할인율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해 한국 주식의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며 "글로벌 포트폴리오매니저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자 메리트가 높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뱅가드 관련 매물이 나올 경우 이를상쇄할 만한 매수 규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뱅가드의 경쟁사인 '블랙록(Blackrock)'이 뱅가드발(發) 대규모 매물을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 연구원은 "실제로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발표 다음날인 작년 10월3일 이후경쟁사인 블랙록의 iShares MSCI ETF로 자금이 매우 빠르게 유입하고 있는 반면 뱅가드에서는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투자 메리트가 높아진 덕분에 블랙록 외에도 뱅가드 이슈로 인한 매물을 기타 글로벌 액티브 펀드가 매수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작업 속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 6월 말까지 25주간에 걸쳐 작업을 진행하는 덕분에 충격이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IG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일주일에 4%씩, 하루에 약 570억원씩 25주에 걸쳐 자금이 유출할 전망인데 이런 규모는 60일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의 2%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