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급 증권우먼 거의 '제로'…그 이유는>

입력 2013-01-17 05:52  

증권가에서는 여성 임원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로 각 분야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크게 늘어나는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증권사 특유의 남성 중심 영업활동과 여성의 출산ㆍ육아 문제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십여년 전부터 여성 채용이 크게 늘었고 각 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증권 우먼'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여성의 임원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 증권사 여성임원 1.5% 불과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 10조원이 넘는 증권사 10곳의 여성 임원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임원 396명 가운데 6명이다.

증권업계에 여성 임원이 적은 이유는 증권사 영업과 조직이 보수적이고 오랫동안 남녀 직원의 업무영역이 분리됐던 것과 관련이 깊다.

남성은 증권사 핵심 영업이었던 브로커리지와 법인영업을 도맡았고 여성은 지점창구에서 계좌개설과 주식주문을 맡는 등 비교적 단순한 업무를 수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업에서 기업이나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다른 금융업에 비해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전했다.

이전에 여직원은 대체로 고졸 출신이어서 대졸 남성 위주로 업무가 진행됐다.

또 승진 기회가 양쪽에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아 여직원이 능력을 인정받더라도 지점팀장급으로 승진하긴 했지만 본사 주요 부서를 맡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야 브로커리지 업무 비중이 줄고 자산관리 중요성이 부각되며 각 지점에서 오랫동안 고객들을 관리해 온 여성들이 지점장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재 최고등급 PB인 `마스터PB' 중 여성 비율이 40%에 이른다. 동양증권도 부장급 여성 PB센터장 3명을 배출했다. 하지만 아직 임원으로 승진한 예는찾아보기 힘들다.

증권사들이 여성 대졸 사원들을 뽑기 시작한 때는 1990년대 말로 당시 입사한여사원들은 현재 차장급 수준이다. 이들 중 임원이 나오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꽤걸린다.

이 때문에 현재 증권사 여성 임원들도 주로 여성에게 문호가 개방돼 있던 외국계 금융사에서 경력을 키웠다가 증권사로 옮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직장과 마찬가지로 결혼ㆍ출산 등으로 도중에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이 많은 것도 여성 임원이 적은 이유 중 하나다.

남성의 입사 비율이 높은 가운데 여성 퇴직률이 높다 보니 고위직 인력 풀이 좁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임원이 되려면 20년 넘게 회사를 다녀야 하는데 가사와 일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여성들의 퇴사가 잦았다"며 "하지만 여성 지점장이 늘어나는 등 증권사에서도 여성 파워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임원 후보군 여성 간부 점차 증가…우먼파워 커질까 그동안 브로커리지 영업을 주로 했던 증권사들은 2009년 자본시장법 도입 이후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등 사업영역을 넓히며 전문성 있는 여성들을 많이 채용했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물론 IB, 펀드매니저에서 여성 비율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임원이 될 수 있는 잠재 여성 직원 후보들도 점차 늘어나고있는 상황이다.

과거 여성 애널리스트의 담당 분야도 유통이나 음식료품, 엔터테인먼트 등에 한정됐다면 이제는 화학이나 중공업, 건설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우수한 여성 부서장과 지점장이 배출되고 있어 앞으로 임원 승진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절한 인재가 있다면 성별 구별 없이 임원으로 채용한다는 인사 원칙에따라 동등한 승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며 "사내에서 여성 임원의 등장을 기대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사가 여성 비율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여성 임원을 늘릴 수없는 만큼 증권사별로 여성들에게 경력 단절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연화된 시스템을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증권사 인사부 관계자는 "인사 평가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철저히평가 위주로 임원이 결정된다"며 "여성들이 결혼, 출산 이후 유연화된 근로 시스템을 지원하고 금융환경에 맞게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thwit@yna.co.kr dj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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