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속도로 떨어지던 엔ㆍ달러 환율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22일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 이후 엔화 약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당분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장기적으로는 약세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 정부도 규제 강화 등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어서앞으로 환율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 엔화 약세ㆍ원화 강세 `일단정지' 22일 일본 중앙은행이 2% 물가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무제한 금융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엔화 가치는 오히려 올라갔다.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80엔대로 하락한 것이다. 23일에도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이미 예상한 수준인데다 최근 지나친 엔화 약세에따른 경계감 등이 엔ㆍ달러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달러당 70엔대였던 엔ㆍ달러 환율은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90엔대까지 치솟았다.
반면에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05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시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066.20원에 장을 마쳤다. 원ㆍ엔 환율도 13일 만에 100엔당 1,20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엔ㆍ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 단기 급등 등으로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ㆍ달러 환율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과 선진국의 양적완화지속 등으로 하락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외환당국의 개입과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 등으로 급속히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숨 고르기' 과정을 거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조정도 없이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고 원화는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며 "그러나 엔화는 기술적, 시기적으로 조정을 거친 뒤 더욱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원화도저평가된 상황이어서 길게 보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의 엔ㆍ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은 12개월 후 달러당 86.23엔으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가 달러당 100.00엔으로 가장 높고, HSBC가 달러당 74.00엔으로 가장 낮게 내다봤다.
◇ 엔화 약세 기조 여전…당국 개입 `주목' 원화가치 상승과 엔화가치 하락은 한국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있기 때문에 악재로 인식된다.
환율 변수에 대기업의 실적 전망이 흔들리자 주식시장도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작년말 이후 줄줄이 하락하면서코스피 상승의 걸림돌이 됐다.
외환당국은 환율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원화가치 강세에 따른 외환 변동성 완화 방안에대해 "대책은 준비가 다 됐다. 그러나 (발표)시점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수출에서 나오는 환경에서 현재와 같은 극심한원화 절상 상태를 마냥 두고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원화 강세 현상을 방치하면 수출이 타격을 입고결국 내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방어와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국의 구두개입, 외국인 자금 규제 등 정책적 대응,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도 이뤄질 수 있다.
정영식 연구원은 "원화 강세ㆍ엔화 약세를 장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한시적 금융거래세 도입 등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시행해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강한 추세가 돼버린 원화 강세ㆍ엔화 약세 흐름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DB대우증권 허재완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는하지만 방향성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개입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당분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장기적으로는 약세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 정부도 규제 강화 등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어서앞으로 환율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 엔화 약세ㆍ원화 강세 `일단정지' 22일 일본 중앙은행이 2% 물가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무제한 금융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엔화 가치는 오히려 올라갔다.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80엔대로 하락한 것이다. 23일에도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이미 예상한 수준인데다 최근 지나친 엔화 약세에따른 경계감 등이 엔ㆍ달러 환율 상승에 제동을 건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달러당 70엔대였던 엔ㆍ달러 환율은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등에 업고 90엔대까지 치솟았다.
반면에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05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시사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3.90원 오른 1,066.20원에 장을 마쳤다. 원ㆍ엔 환율도 13일 만에 100엔당 1,200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엔ㆍ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 부족, 단기 급등 등으로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ㆍ달러 환율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과 선진국의 양적완화지속 등으로 하락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외환당국의 개입과 외국인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 등으로 급속히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숨 고르기' 과정을 거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조정도 없이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고 원화는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며 "그러나 엔화는 기술적, 시기적으로 조정을 거친 뒤 더욱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며 원화도저평가된 상황이어서 길게 보면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의 엔ㆍ달러 환율 전망치 평균은 12개월 후 달러당 86.23엔으로 집계됐다. 모건스탠리가 달러당 100.00엔으로 가장 높고, HSBC가 달러당 74.00엔으로 가장 낮게 내다봤다.
◇ 엔화 약세 기조 여전…당국 개입 `주목' 원화가치 상승과 엔화가치 하락은 한국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있기 때문에 악재로 인식된다.
환율 변수에 대기업의 실적 전망이 흔들리자 주식시장도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가 작년말 이후 줄줄이 하락하면서코스피 상승의 걸림돌이 됐다.
외환당국은 환율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원화가치 강세에 따른 외환 변동성 완화 방안에대해 "대책은 준비가 다 됐다. 그러나 (발표)시점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수출에서 나오는 환경에서 현재와 같은 극심한원화 절상 상태를 마냥 두고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원화 강세 현상을 방치하면 수출이 타격을 입고결국 내수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방어와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국의 구두개입, 외국인 자금 규제 등 정책적 대응,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도 이뤄질 수 있다.
정영식 연구원은 "원화 강세ㆍ엔화 약세를 장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한시적 금융거래세 도입 등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시행해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강한 추세가 돼버린 원화 강세ㆍ엔화 약세 흐름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DB대우증권 허재완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기는하지만 방향성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개입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