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부진…"1분기까지 전망 어둡다">

입력 2013-01-24 15:30  

현대차[005380]가 2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전망도 한층 어두워졌다.

매년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쾌속 질주하던 현대차 주가와 실적은 올해 상반기까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 변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현대차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4분기 매출이 22조7천190억원, 영업이익은 1조8천31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10.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8.1%)도 2%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증권업계의 예상치를 2천억원 이상 밑도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날 기준으로 2조914억원이었다.

현대차의 4분기 실적 부진에는 원화 강세 현상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작년 3분기에 30원가량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4분기에 다시 40원가량 하락했다. 작년 12월 말 달러당 1,071원까지 내려간 환율은 올해 들어 1,050원대까지 추락했다.

미국 내 '연비 과장' 사건에 따른 충당금이 이번 분기에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업이익률 조정으로 이전 기준과 비교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0.3%포인트가량 감소한 효과 또한 더해졌다.

현대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환율 영향을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연평균 1%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채 원구원은 "작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126.76원인데, 올해는 1,050원 수준에서 마감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대차 영업이익은 연간 7%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가 절감이나 통화 다변화로 손해분을 얼마나 상쇄하는지에 따라 현대차의 올해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1천97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5% 낮다. 순이익은 2조3천118억원으로 5.7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1년과 2012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5%, 21.4% 고성장한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실적이다.

대우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국내 공장에서 조업시간이 단축돼 출고량이 줄었고내수 판매 마진이 악화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원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도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환율 변동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고 신흥국 판매가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박 연구원은 전망했다.

실적과 더불어 주가도 1분기까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현대차가 이날 오후 2시께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자 주가는 급락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4.59% 하락한 20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 증권회사인 메릴린치, DSK, 씨티그룹이 매도 상위 1~3위를 차지, 27만주가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3~4월만 해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27만원대에 근접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9월께 25만원대를 회복했지만 11월에는 2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1~2월 내수 생산량이 감소해 1분기까지는 주가와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본격적 반등은 엔화약세가 진정되고 견조한 판매량 회복이 예상되는 3월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연구원도 "실적 성장동력(모멘텀)이 부재한 데다 일본 자동차 업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을 감안, 현대차에 대한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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