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판매…은행株 수익성에 영향주나>

입력 2013-03-08 11:45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이하 재형저축) 상품이 첫날 뜨거운 반응을 얻는 데 성공하자, 시장의 관심은 4%대 고금리 상품 판매로 자칫은행권 수익성이 악화하지는 않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재형저축 상품 판매에 따른 시중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16개 은행에서 재형저축이 출시된 지 하루 만에 만들어진계좌 수는 27만9천180개로 집계됐다. 첫 납부금액만 200억원이었다.

1인당 1계좌를 만들었다고 가정할 때 재형저축 잠재고객으로 추정되는 900만명중 3.1%가 첫날 한꺼번에 가입한 것이다.

최고금리(기본금리+우대금리) 기준으로 KB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4.5% 금리를 책정했다.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광주은행의 최고금리는 4.6%였다.

은행들이 내놓은 4%대 고금리 재형저축 상품에 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자 시장일각에서는 고금리 상품판매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만기 1년이상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는 현재 금리 수준을감안하면, 은행들의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 대부분은 이번 재형저축 상품 판매에 따른 은행권수익성 악화는 '기우'라는 반응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판매 첫날부터 개설 계좌수가 급증하면서 조달비용상승에 따른 마진(이윤) 압박 우려가 크지만 실제로 NIM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재형저축 판매에 따른 은행 NIM 하락 폭은 1∼2bp(1bp=0.01%) 내외일 것으로 추산된다.

최 연구원은 "잠재고객 900만명이 모두 재형저축에 가입하고 가입자들이 평균적으로 연간 400만원을 불입한다는 극단적 가정에도 NIM 하락 효과는 연간 약 2.4bp에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은행들이 대출을 확대하는 등 재형저축 판매에 따른 역마진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4%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크레딧 채권을 활용한다 해도 쉽지 않으므로, 은행은 주택담보 대출이나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방법을 병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재형저축 판매에 따른 장기 고객층 확보가 은행권 수익성에 도움이 될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진석 연구위원은 "재형저축이 일종의 적금 형태이므로 가입 고객은 장기고객이 되는 셈"이라며 "장기고객을 확보하면 재형저축 외에 다른 예금·대출·카드 등에 대한 교차판매가 늘어나 부수적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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