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매번 초연한 모습을 보였던 증권가에서 이번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군사도발 우려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시작된 11일 장 초반 국내 금융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0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선을 돌파했다. 국고채 주요 구간 금리도 2∼3bp가량 하락했다.
이날 북한이 예고한 대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하고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데 따른 것이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까지 나온다면 시장의 조정 형태가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정폭이 더 깊어지거나 조정이 당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북한 도발이 있을 때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문제가 이미'한국 증시 디스카운트'에 반영됐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보였다.
과거 한반도에서 국지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시장은 대체로 사건 당일 조정을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벌인 당인 코스피는 0.26% 하락했으나 5거래일간 0.21% 상승했다.
2010년 11월23일 북한 연평도를 공격했을 때도 코스피는 0.79% 내렸지만 5거래일간 0.28%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장 일각에서 북한 무장 공비의 청와대 습격과 푸에블로호 피랍 사건이 겹쳤던 1968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폭격이 계획됐던 지난 1994년이래 긴장상태가 가장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북한 리스크'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금융시장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도발할지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 장소가 금융시장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도발 장소가 해상이나 섬이 아닐 때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이전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 달 말까지가 '북한 리스크'의 고비라고 분석된다.
이번 주 키리졸브 훈련이 예정돼 있는 데다가 천안함 3주기(3월26일), 김일성출생일(4월1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4월25일) 등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대내외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시장의 추세를 바꾼 적이 없다"면서도"현재 북한 문제는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에 대비해 평소보다 자금 유동성을 좀 더 높여 두거나 경기방어주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북한의 군사도발 우려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가 시작된 11일 장 초반 국내 금융시장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0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선을 돌파했다. 국고채 주요 구간 금리도 2∼3bp가량 하락했다.
이날 북한이 예고한 대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주장하고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데 따른 것이다.
KDB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까지 나온다면 시장의 조정 형태가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정폭이 더 깊어지거나 조정이 당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북한 도발이 있을 때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문제가 이미'한국 증시 디스카운트'에 반영됐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보였다.
과거 한반도에서 국지적 충돌이 발생했을 때 시장은 대체로 사건 당일 조정을마무리 지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벌인 당인 코스피는 0.26% 하락했으나 5거래일간 0.21% 상승했다.
2010년 11월23일 북한 연평도를 공격했을 때도 코스피는 0.79% 내렸지만 5거래일간 0.28%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장 일각에서 북한 무장 공비의 청와대 습격과 푸에블로호 피랍 사건이 겹쳤던 1968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폭격이 계획됐던 지난 1994년이래 긴장상태가 가장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북한 리스크'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금융시장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도발할지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 장소가 금융시장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도발 장소가 해상이나 섬이 아닐 때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은 이전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음 달 말까지가 '북한 리스크'의 고비라고 분석된다.
이번 주 키리졸브 훈련이 예정돼 있는 데다가 천안함 3주기(3월26일), 김일성출생일(4월1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4월25일) 등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대내외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시장의 추세를 바꾼 적이 없다"면서도"현재 북한 문제는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에 대비해 평소보다 자금 유동성을 좀 더 높여 두거나 경기방어주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