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차거래잔고 38조원…작년말보다 43% 증가
주식과 채권의 대차거래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와 엔저 여파로 국내 기업의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주식 투자자의공매도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기대 차익을 실현하려는 거래가 급증했고 장기물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된 것이 대차거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연이은 '어닝쇼크'…주식 대차잔고 5년 새 3배로 증가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26조5천190억원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8년 말의 10조3천984억원보다 2.6배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말(16조261억원)보다도 65.5% 늘어난 금액이다.
8일 종가 기준 대차잔고 금액은 37조8천40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7% 증가했다. 대차잔고는 1월 2일을 제외하고는 올해 들어 줄곧 30조원 중후반 대를 유지해왔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이나 채권을 빌리고 나서 갚지 않은 주식(채권)의 금액이나 수로 표시된다. 주가하락이 예상되면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공매도한 종목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다. 대차잔고는 대부분 공매도에 쓰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대차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증시의 수익률이 그만큼 부진했음을 뜻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초만 해도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많이 올랐었지만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가 나올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고 실적 전망치도 계속 하향조정되면서 공매도를 위한 대차거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치도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어 주식 대차거래잔고는 1분기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작년 거래대금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증권사가 대차거래를 새로운수익원으로 인식하게 된 것도 대차거래 잔고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동현 금융투자협회 증권지원부 관계자는 "작년 증시 침체로 수익감소를 겪은증권사들이 주식 대여와 대차거래 주선 같은 관련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개인투자자의 대차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풀이했다.
◇채권 대차거래 5년새 3배로 급증…'금리 저점'인식에 최근 감소세 전환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마지막 거래일을 기준으로 한 채권의 대차거래 잔고는 21조6천668억원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8년 말(7조516억원) 대비 3.1배로 늘어났다. 이는 2011년말의 14조8천382억원에 비해서도 46.0%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8일 현재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21조7천83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에 채권의 대차거래가 증가한 것은 저금리가 이어지자 추가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노린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초반에 비교적 싼 값에 채권을 매입해 보유하고있다가 금리하락으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매도해 빌린 채권을 갚아 차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의 대차거래가 많았을 것"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작년부터 장기물 거래가 활성화되며 채권 시장의 규모가 확대된 것도 대차거래 증가에 다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국고채 30년물의 거래가 시작된 것과 올해부터 채권의 지표 금리가 국고채 3년물에서 10년물로 변경된 것을 포함해 작년부터 채권시장에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됐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국고채 10년물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추후 반대매매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대차거래에 제약이 있었지만작년 하반기부터 10년물 거래량이 급증해 대차거래도 함께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최근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별 기준으로 2월 내내 22조∼24조원을 유지하던 대차거래 잔고는 3월 들어 21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작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의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에 현재는 금리 하락보다는 상승에 기대가 모아져 있다"며 "채권 대차거래는 다시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주식과 채권의 대차거래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 경기침체와 엔저 여파로 국내 기업의 실적부진이 이어지자 주식 투자자의공매도 욕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기대 차익을 실현하려는 거래가 급증했고 장기물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된 것이 대차거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연이은 '어닝쇼크'…주식 대차잔고 5년 새 3배로 증가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26조5천190억원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8년 말의 10조3천984억원보다 2.6배로 증가했다. 이는 전년 말(16조261억원)보다도 65.5% 늘어난 금액이다.
8일 종가 기준 대차잔고 금액은 37조8천40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2.7% 증가했다. 대차잔고는 1월 2일을 제외하고는 올해 들어 줄곧 30조원 중후반 대를 유지해왔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이나 채권을 빌리고 나서 갚지 않은 주식(채권)의 금액이나 수로 표시된다. 주가하락이 예상되면 투자자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하면 공매도한 종목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다. 대차잔고는 대부분 공매도에 쓰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대차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증시의 수익률이 그만큼 부진했음을 뜻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초만 해도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많이 올랐었지만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어닝쇼크가 나올 정도로 실적이 부진했고 실적 전망치도 계속 하향조정되면서 공매도를 위한 대차거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치도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어 주식 대차거래잔고는 1분기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작년 거래대금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증권사가 대차거래를 새로운수익원으로 인식하게 된 것도 대차거래 잔고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동현 금융투자협회 증권지원부 관계자는 "작년 증시 침체로 수익감소를 겪은증권사들이 주식 대여와 대차거래 주선 같은 관련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개인투자자의 대차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풀이했다.
◇채권 대차거래 5년새 3배로 급증…'금리 저점'인식에 최근 감소세 전환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마지막 거래일을 기준으로 한 채권의 대차거래 잔고는 21조6천668억원으로 집계가 시작된 2008년 말(7조516억원) 대비 3.1배로 늘어났다. 이는 2011년말의 14조8천382억원에 비해서도 46.0%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8일 현재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21조7천83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에 채권의 대차거래가 증가한 것은 저금리가 이어지자 추가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노린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초반에 비교적 싼 값에 채권을 매입해 보유하고있다가 금리하락으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매도해 빌린 채권을 갚아 차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의 대차거래가 많았을 것"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작년부터 장기물 거래가 활성화되며 채권 시장의 규모가 확대된 것도 대차거래 증가에 다소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국고채 30년물의 거래가 시작된 것과 올해부터 채권의 지표 금리가 국고채 3년물에서 10년물로 변경된 것을 포함해 작년부터 채권시장에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됐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국고채 10년물의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추후 반대매매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대차거래에 제약이 있었지만작년 하반기부터 10년물 거래량이 급증해 대차거래도 함께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채권 대차거래 잔고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고개를 들면서 최근 다시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별 기준으로 2월 내내 22조∼24조원을 유지하던 대차거래 잔고는 3월 들어 21조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작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의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기 때문에 현재는 금리 하락보다는 상승에 기대가 모아져 있다"며 "채권 대차거래는 다시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