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채권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이머징 마켓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경제위기를 겪은 신흥국들이 경제ㆍ금융제도 면에서 체질 개선에 나서며 신용도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신흥국의 국채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15일 전문가들은 신흥국에 글로벌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다양한 투자처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급속한 자금 유입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책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터키ㆍ페루ㆍ브라질로 몰리는 자금…"리스크 관리 필요" 전문가들은 터키와 페루 등 이머징 마켓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향후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경제구조의 탄력성 면에서 이머징 국가가취약하다"며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에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새로운 과제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의 재정안정성 지표와 금융기관건전성 지표, 외화유동성 지표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키의 경우 낮은 저축률로 외환 수급구조가 취약한 편이다. 2000년대 들어 평균 저축률이 15% 내외인 데 반해 투자율은 20%를 웃돈다.
이런 상태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속하게 유입되면 대외부문 불안정성과 부동산버블까지 동시에 진행돼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페루는 그동안 터키와 유사한 외환 수급구조를 보였으나 2006년 투자율과 저축률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1차 산업을 제외하면 타 산업기반이 약해 유입된 자금이 주택담보대출등 부동산 부문에 집중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페루의 대출 증가 상당 부분이 모기지 및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작년 리마 주변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2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브라질의 확장적 재정ㆍ통화 정책이 오히려 임금상승과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제조업 가격 경쟁력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외환보유고 규모가 대외 채무의 88.4%에 달하고 이는 단기채무와 외국인 국채보유액의 400%를 웃돌기 때문에 수급 구조는 양호한 편이다.
송 연구위원은 "브라질의 현 저성장 문제를 일시적 정책적 대응이 아닌 투자환경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韓 증시, 中에 이어 美ㆍ日도 자금 유입 움직임 최근 한국 증시의 큰 손은 중국이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중국계 자금 8천800억원 가량이 유입돼 외국인 수급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주춤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유입 물결이 국내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보유금액과 비교할 때 최근 5개월간 중국계의한국주식 순매수 규모가 많다"며 "이는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변동성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자금도 한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 자금은 165조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를 차지한다. 영국 (9.7%), 룩셈부르크(6.5%)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일본 연기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전망도 제기됐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연기금의 자산배분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베노믹스 초점이 일본 가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공적연금(GPIP)의 주식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공적연금의 총액은 100조엔 이상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수익률이 4.83%로 일본 국내 주식 수익률은 16.7%에 이른다. 전체 자산의 70%를 채권에 투자하고 이 가운데 60%를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한국 산업 구조가 일본과 유사하거나 일부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공적연금이 자국 주식비중을 늘릴 때 한국을 리스크를 줄이는 자산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 증시로의 급속한 자금 유입에 대비한 투자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단기자금은 유입될 때 매수했던 업종을 파는성향이 있기 때문에 작년 8, 9월에 대량 매수한 소재, 자동차, 보험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까지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장기 자금으로 은행, 유통, 통신, 산업재 업종 중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경제위기를 겪은 신흥국들이 경제ㆍ금융제도 면에서 체질 개선에 나서며 신용도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신흥국의 국채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15일 전문가들은 신흥국에 글로벌 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다양한 투자처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급속한 자금 유입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책이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터키ㆍ페루ㆍ브라질로 몰리는 자금…"리스크 관리 필요" 전문가들은 터키와 페루 등 이머징 마켓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향후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경제구조의 탄력성 면에서 이머징 국가가취약하다"며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에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새로운 과제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국가는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수준의 재정안정성 지표와 금융기관건전성 지표, 외화유동성 지표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키의 경우 낮은 저축률로 외환 수급구조가 취약한 편이다. 2000년대 들어 평균 저축률이 15% 내외인 데 반해 투자율은 20%를 웃돈다.
이런 상태에서 외국인 자금이 급속하게 유입되면 대외부문 불안정성과 부동산버블까지 동시에 진행돼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페루는 그동안 터키와 유사한 외환 수급구조를 보였으나 2006년 투자율과 저축률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더구나 1차 산업을 제외하면 타 산업기반이 약해 유입된 자금이 주택담보대출등 부동산 부문에 집중될 위험이 크다. 실제로 페루의 대출 증가 상당 부분이 모기지 및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작년 리마 주변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20%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브라질의 확장적 재정ㆍ통화 정책이 오히려 임금상승과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제조업 가격 경쟁력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외환보유고 규모가 대외 채무의 88.4%에 달하고 이는 단기채무와 외국인 국채보유액의 400%를 웃돌기 때문에 수급 구조는 양호한 편이다.
송 연구위원은 "브라질의 현 저성장 문제를 일시적 정책적 대응이 아닌 투자환경 개선과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韓 증시, 中에 이어 美ㆍ日도 자금 유입 움직임 최근 한국 증시의 큰 손은 중국이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중국계 자금 8천800억원 가량이 유입돼 외국인 수급의 주력으로 떠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도 주춤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유입 물결이 국내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보유금액과 비교할 때 최근 5개월간 중국계의한국주식 순매수 규모가 많다"며 "이는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변동성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계 자금도 한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 자금은 165조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를 차지한다. 영국 (9.7%), 룩셈부르크(6.5%)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일본 연기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전망도 제기됐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연기금의 자산배분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베노믹스 초점이 일본 가계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공적연금(GPIP)의 주식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공적연금의 총액은 100조엔 이상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수익률이 4.83%로 일본 국내 주식 수익률은 16.7%에 이른다. 전체 자산의 70%를 채권에 투자하고 이 가운데 60%를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한국 산업 구조가 일본과 유사하거나 일부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공적연금이 자국 주식비중을 늘릴 때 한국을 리스크를 줄이는 자산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 증시로의 급속한 자금 유입에 대비한 투자전략도 고려해야 한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단기자금은 유입될 때 매수했던 업종을 파는성향이 있기 때문에 작년 8, 9월에 대량 매수한 소재, 자동차, 보험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분기까지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장기 자금으로 은행, 유통, 통신, 산업재 업종 중 저평가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dj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