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역외 달러화 매수 강세,북한의 도발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전날에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장중에는 1천115원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로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 상승…外人 수급 개선ㆍ수출주 재평가에 도움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오후 1시30분 현재 1,112원으로 연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분기 환율 1,07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달러 강세는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원화 자산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일정수준의 원화약세가 유지된다면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초래했던 엔화 약세가 현 시점부터 크게진정된다면 디커플링을 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한국 증시의 상승률 부진은 엔화 약세,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인식하는 시각이 있다"며 "엔화 약세에서달러 강세로 전환하는 국면에서 원화 강세 우려가 완화된 것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경우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1,082~1,085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환율이 1,110원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당분간 급격한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 강세는 자동차와 IT 등 주요 수출주의 실적 부진 우려를 완화해줄 전망이다.
한국시장이 저평가된 가장 큰 원인으로 부각된 대형 수출주들이 재평가를 받게되면 증시 전체에 온기가 퍼질 수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 총재 교체 이후 금융완화 정책이 강화될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엔화 환율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대한 비중을 높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수기업들은 외환 관련 손실에 따라 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어 환율 상승폭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환율 상승 채권 시장에 우호적 환율 상승은 채권 시장에서도 우호적인 조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 시 해당 지역 통화로 발행된 채권 시장에 진입하는 외국인에게는 금리 외에 환율에서 보는 이득이 증가한다"며 현재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추세적인 환율 상승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북한 리스크,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등때문으로 현재 수준에서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환율 상승이 본격화한 지난 11∼15일 한 주 동안 원화 채권 1조 9천57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강한 순매수를 나타냈다. 2년 이하 단기물은 7천995억원, 중장기물은 1조 1천5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초부터 지난주까지 외국인 누적 채권 순매수액은 8조 8천억원에 달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를 넘으면서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중 일부가 차익을 실현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외국인들의 진입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에 바탕을 둔 외국인들의 투자 패턴은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의 결과에 따라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도 "환율 상승이 원화채권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외국인의 현물채권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ungjinpark@yna.co.kr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역외 달러화 매수 강세,북한의 도발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전날에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장중에는 1천115원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로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 상승…外人 수급 개선ㆍ수출주 재평가에 도움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은 오후 1시30분 현재 1,112원으로 연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분기 환율 1,07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달러 강세는 증시에서 외국인의 수급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 반전을 시도하고 있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원화 자산에 대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일정수준의 원화약세가 유지된다면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초래했던 엔화 약세가 현 시점부터 크게진정된다면 디커플링을 완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한국 증시의 상승률 부진은 엔화 약세,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인식하는 시각이 있다"며 "엔화 약세에서달러 강세로 전환하는 국면에서 원화 강세 우려가 완화된 것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경우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1,082~1,085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환율이 1,110원까지 상승했기 때문에 당분간 급격한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달러 강세는 자동차와 IT 등 주요 수출주의 실적 부진 우려를 완화해줄 전망이다.
한국시장이 저평가된 가장 큰 원인으로 부각된 대형 수출주들이 재평가를 받게되면 증시 전체에 온기가 퍼질 수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 총재 교체 이후 금융완화 정책이 강화될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엔화 환율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대한 비중을 높일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수기업들은 외환 관련 손실에 따라 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어 환율 상승폭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환율 상승 채권 시장에 우호적 환율 상승은 채권 시장에서도 우호적인 조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 시 해당 지역 통화로 발행된 채권 시장에 진입하는 외국인에게는 금리 외에 환율에서 보는 이득이 증가한다"며 현재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추세적인 환율 상승으로 원화 약세가 지속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북한 리스크,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등때문으로 현재 수준에서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환율 상승이 본격화한 지난 11∼15일 한 주 동안 원화 채권 1조 9천57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강한 순매수를 나타냈다. 2년 이하 단기물은 7천995억원, 중장기물은 1조 1천5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초부터 지난주까지 외국인 누적 채권 순매수액은 8조 8천억원에 달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원대를 넘으면서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중 일부가 차익을 실현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외국인들의 진입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에 바탕을 둔 외국인들의 투자 패턴은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의 결과에 따라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도 "환율 상승이 원화채권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외국인의 현물채권 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ungjinpark@yna.co.kr withwit@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