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세 거침없다…'버블' 논란>

입력 2013-03-21 05:51  

코스닥시장이 과열 우려가 나올정도로 뜨겁다. 기관과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지수가 연일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과열 징후가 포착된다며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금융당국도 주가조작 등에 대한 철저한 단속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상승세는 과거와 달라서 급속도로 '거품'이 꺼질 양상은 아니라는분석도 나온다.

◇ 코스닥 연일 상승세…외국인ㆍ기관 순매수 코스닥은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코스닥지수가 하락한 것은 단 6거래일 뿐이다.

2월 초까지 500포인트 부근을 맴돌던 코스닥지수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고지난 14일에는 550포인트를 뛰어넘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기준 55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5월22일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123조5천64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피는 작년 말 1,997.05에서 20일 1,959.41로 1.9%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496.32에서 546.26으로 10% 이상 올랐다.

코스닥시장 내에서도 소형주가 중대형주보다 더 많이 올랐다. 코스닥 스몰지수는 작년 말 대비 13.3% 올랐고, 코스닥 대형주 100개 종목이 포함된 코스닥100지수는 9.1%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중소형주의 약진은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기대감,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인한 환율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4 출시 등으로 인한 부품주 실적 개선 기대도 코스닥 강세 요인이 됐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소기업 육성 등 정책 기대감이 살아있고 원화 강세에 따라 내수주가 부각되면 수출중심의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유리하다"며 중소형주가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닥 상승세가 개인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에 의한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1일 이후 이달 19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6천8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에 기관은 3천1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반대로 8천292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남찬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운영팀장은 "그동안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을 외면했는데 최근 신뢰가 많이 회복됐다"라며 "환율 등으로 코스닥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은 부분도 있지만 부실기업 퇴출 등으로 코스닥이 깨끗해진 부분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 증권가 "최근 코스닥 과열, 과거와 다르다" 최근 코스닥시장 강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과열 국면에 접어든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이번 강세는 과거와 다른 양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지수가 단기적으로 쉼 없이 올라왔고,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데 코스닥은 오히려 늘어난 것도 과열 징후"라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지난 14일 5억9천648만주를 기록하는 등 최근 크게 늘었다. 하루 거래대금도 2조원을 넘고 있다.

임수균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단기적으로 과열 국면에 들어갔고 이런 부담 탓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형주에 대한 각종 기대감 덕분에 코스닥 종목들이 한꺼번에 주가가올랐다"면서 "이제부터는 실제 성장성과 실적을 갖춘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의옥석가리기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도 테마주를 비롯한 이상급등 종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징금부과 등 주가조작 엄단을 위한 제도개선 등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도 속도를내고 있다.

단기적인 과열 양상에도 최근 코스닥시장 강세는 과거 '투기성격'의 과열과는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에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지않은 기업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려 단기적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지금은 다르다"라고 진단했다.

최근 코스닥시장 강세가 개인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나타난결과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코스닥지수가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지난 2009년부터 장기적인 박스권에서등락하고 있다"면서 "전고점인 560선 안착에 성공, 박스권을 돌파한다면 추가적인상승 여력이 커지면서 650선까지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현재처럼 강한 수준으로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노중 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투자하는 종목은 시가총액과 펀더멘털이 견조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유동성이 풍부해야 하는데, 코스닥 시장에는 이런 종목이 많지 않다"면서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처럼 쭉쭉 뻗어 올라가지는 못할 것"으로내다봤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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