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주사 전환결정…"지배구조 투명성 개선">

입력 2013-03-25 08:22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결정으로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개선돼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순환출자구조 해소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제한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됐다.

대한항공은 회사를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으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종전대로 항공운송사업을 하고 새로 출범하는 한진칼홀딩스가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 분할의 궁극적 목적은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투명화, 핵심사업에의 집중등으로 회사 가치의 질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적으로 주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거나 혹은 다소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다음 단계로 한진[002320]이 보유한 대한항공지분 9.8%를 대한항공이 되가져 오는 과정에서 회사의 주가 부양 의지가 약해지거나대규모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연평균 원·달러 환율전망 상향조정으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7% 하향조정하고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5만4천원에서 5만3천원으로 소폭 내렸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고려하면 매수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그룹의 순환출자고리해소와 지배구조 투명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라며 "결국 그룹의 중장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대한항공에 대한 중장기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최근의 주가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실적 하향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1천원에서 5만6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번 인적분할로 한진그룹의 지주사 전환과정이 완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계열사간의 지분 이동 및 흡수합병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진칼홀딩스가 정석기업을 흡수합병하거나 한진과 정석기업이 합병하는 방식 등으로 순환출자구조 해소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론적으로는 이번 분할 결정이 그룹 내 상장회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의주주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향후 순환출자 구조 해소 방법에 따라 관련회사 주가가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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