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IT그룹 뜨고 철강ㆍ조선그룹 가라앉고>

입력 2013-04-03 05:57  

지난해 10대 대기업 그룹 가운데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상위 3개 그룹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내수나 세계경기와 관련성이 큰 조선, 철강, 유통 등에 치중하는 나머지 7개 그룹은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작년에 10대 그룹의 전반적 실적 부진을 불러온 경기침체와 내수위축이 올해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電車 선전, 건설·조선·유통 그룹 부진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에 삼성, 현대, LG를 포함한 10대대기업 그룹의 영업이익은 77조980억원으로 전년보다 8.0% 늘었다.

겉보기에는 10대 그룹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낸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결실의 단맛은 대기업 그룹 중에서도 상위 3개사에 집중됐고 나머지는 실적이 감소했다.

실적이 증가한 3개 그룹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과 관련된 곳이다.

작년에 삼성그룹 영업이익은 34조1천617억원으로 전년(19조2천402억원)보다 77.

6% 급증했다.

LG그룹 영업이익은 2011년(4조5천776억원)보다 31.7% 증가한 6조274억원이었다.

작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 기기의 세계적 인기가 이어져삼성전자, LG전자의 실적이 상승가도를 달린 덕분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영업이익이 17조4천189억원에서 18조1천37억원으로 3.9% 증가했다.

해외 판매가 꾸준히 늘어났지만 작년에는 내수 침체와 8∼9월 진행된 노조 파업으로 국내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급속하게 진행된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도 부담이 됐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2011년만 해도 실적 증가율이 굉장히 높았지만 내수 침체, 파업에 환율 악재까지 겹치며 작년에는 영업이익이 많이 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철강, 조선, 유통 등에 사업영역이 집중된 나머지 7개 그룹은 이익이 줄었다.

조선업은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로 발주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탓에 수주 실적이 악화됐고 철강업도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하락을 볼 수밖에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영업이익이 2조1천147억원으로 전년(4조9천977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이 기간에 포스코그룹의 영업이익은 5조7천545억원에서 3조9천486억원으로 31.38% 줄었다.

이 밖에 유통, 운수, 건설 사업 비중이 큰 롯데, GS, 한진그룹도 내수 침체에따른 전반적 소비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영업이익이 20∼40% 감소했다.

◇ 10대 그룹 실적 올해는 더 악화 우려 올해도 국내 경기가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10대 그룹의 실적이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그룹은 역시 IT 사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큰 삼성과 LG그룹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분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수익성회복과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엔저 우려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조 연구원은 "엔저 지속과 세계적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영업환경 악화가 이어져 올해 이 그룹의 이익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경기와 관련이 깊은 유통, 철강, 정유 중심의 롯데, 포스코, GS그룹도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도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할 만큼 한국 경제의 대내외 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지난달 28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연 3.0%에서 2.3%로대폭 낮췄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쉽게 탈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백화점을 중심으로 침체가 컸던 롯데그룹은 올해 실적이 소폭 나아질 수는 있어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중국업체들이 경쟁력을 점점 높이는 것도 국내 기업에 악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조선, 정유, 철강 산업이 중국 업체와의 경쟁으로 전망이 어둡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추가경정예산(추경), 기준금리 인하, 부동산 정책 같은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투자와 소비 심리 개선을 기대할 여지는 있다고 평가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이 애초에 얘기됐던 10조원 규모보다 훨씬큰 20조원 규모에 이르고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민간의 소비 심리 개선을 포함해 경기 회복에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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