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엔저 재가속…엔ㆍ달러 100엔 육박할 것">

입력 2013-04-05 09:27  

일본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과감한 양적완화조치를 내놓으면서 엔저 현상이 또다시 가속화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90엔 후반대에 육박할 것이란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심리적 저지선인 100엔선을 넘을 가능성을 점치기도했다.

5일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규모와 범위, 속도 측면에서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며 "2분기 중 엔ㆍ달러 환율이 3월 고점인 96.7엔을 회복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장기금리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장기국채 매입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5.3%에서 10.7%(연 51조엔)로 크게 늘었다"면서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인 6.5%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정책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규모"라며 "당분간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90엔 중후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00엔선을 넘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서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웃돌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면서"유럽의 정책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엔화 강세를 자극할 요인이 남아 있고, 엔화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가 재정 긴축에 따른 성장세 둔화로 주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도 "엔·달러 환율 전망치 95엔 수준이 일본 정책 변화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엔화의 상단 수준"이라며 올해 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달러당 95엔으로 유지했다.

이승준 연구원은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어느 정도 공개됐다는 점에서 연내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기조적으로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말했다.

반면 100엔선 돌파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예상을 뛰어넘는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올해 안에 엔ㆍ달러 환율이 100엔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른바 ƈ차 엔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말 엔ㆍ달러환율을 달러당 100∼105엔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이번 조치에 따라 한국 외환 당국이 원화 환율안정 및 내수부양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면서 2분기에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재개할 것인지가 한국경제와 증시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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