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협에 韓中日 부도위험 급등…한국이 가장 취약

입력 2013-04-07 05:55  

제3차 핵실험 이후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위협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면서 동북아 3국의 국가 부도위험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파생상품 전문기업인 슈퍼디리버티브즈(SuperDerivatives)에 따르면 한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87.90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달 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대북제재를 확대ㆍ강화하는 내용의 추가결의를 채택한 이후 한 달 남짓 만에 24.26bp(38.1%)나 급등한 수치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높아질수록 발행주체의 부도위험이 높아진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국가 부도위험도 상승했다.

중국의 국채 CDS 프리미엄은 같은 기간 62.19bp에서 74.53bp로 12.34bp(19.8%)올랐고 일본의 CDS 프리미엄 역시 63.00bp에서 75.07bp로 12.07bp(19.2%)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과 독일 등 여타 주요국의 CDS 프리미엄은 안정세를 보이거나 오히려하락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동북아 3국의 CDS 프리미엄이 동반 상승한 것은 전적으로 대북 리스크 때문"이라며 "이외에는 특별히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일본의 경우 과도한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일부 작용했을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CDS 프리미엄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하향안정 추세에서 벗어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692bp까지 올랐고, 유럽 재정위기 때도 200bp선을 넘었던 만큼 지금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하향안정 추세가 최근 들어 바뀐 것은 사실"이라며 "CDS 프리미엄은 국가 신인도와 직결되는 만큼 상승 방향성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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