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日 엔저 비판' 없었다…韓 반대 '무색'

입력 2013-04-19 14:26  

日 "아무도 아베노믹스에 반대 안했다"…엔화 추가절하

엔저 기조를 비롯한 일본의 초완화 정책이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한국의 반대에도 별다른 공격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큰 견제를 받지 않고 추가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엔화 가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아무도 일본의 정책에 반대하지않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아소 부총리는 회의에서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이엔화 절하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고 참가국들이 반론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소 부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신에게 "'일본의통화 정책을 환영하고 일본의 재정건전화 계획과 성장 전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아소 부총리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별도 회동을 갖고 각국이 통화가치 절하를 자제해야 할 필요성과 함께 일본의 통화정책이 '국내용 목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루 장관은 전날에도 "일본이 그간 내수 문제에 직면해왔다"면서 따라서 "어느정도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춘 국내 정책 수단을 동원해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발언은 미국이 엔저 등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을 대체로 용인해온 그간의기조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진국들이 G20에 앞서 '환율 전쟁' 우려에 대한 수위 조절에 나선 게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럽연합(EU)의 올리 렌 통화담당 집행위원 역시 회의에 앞서 일본이 고질적인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공격적 초완화 기조를 실행하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밝혔다.

블룸버그는 자체 입수한 G20 성명 초안도 "인위적인 통화 절하 경쟁"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본 등을 거명한 직접 비판은 자제할 것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회의 분위기는 이번을 계기로 엔저 등 선진국 양적완화의 부작용을 견제하려던 한국 등 신흥국가들의 기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회의에 앞서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엔저를 겨냥, 선진국 양적완화의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완화할 방안이논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 부총리는 또한 엔저가 북한 리스크보다 한국 실물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과도 만나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주변국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온다고 입을 맞췄다.

그러나 G20 회의 분위기가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도 엔저 견제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은 19일 오후 2시 10분 현재(한국시간) 98.56엔으로 전날보다 0.4% 상승, 엔저 추세를 이어갔다.

크레디 아그리콜 기업·투자은행의 사이토 유지 도쿄 외환 디렉터는 "G20 재무장관들이 엔저가 통화 완화 조치의 부수적 효과라고 보고 일본의 통화정책을 보증한것"이라며 내주에도 엔화가 추가 절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 FX연구소 글로벌 책임자인 칼럼 헨더슨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엔화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2분기 말 달러-엔 환율 예상치는 105엔"이라고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엇갈린 목소리를 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미국은 엔저로 큰 피해를 보지는 않고 정치외교적 이유로 엔저를 용인하는 게 기본적인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따라서 엔저에 대해 "강력한 제동장치까지 기대하기는 어렵고 엔저로 피해를 본 산업체를 달래주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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