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체류인원을 전원 귀환조치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29일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남북경협 관련 기업의 주가는 근로자 귀환 소식에 지난주 말 동반 하락한 데 이어 이날 나머지 인력까지 철수할 예정이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북 협력의 유일한 통로인 개성공단이 기약없는 '동면상태'에들어가면 남북경협주의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5월 초에 있을 한미 정상회담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남북경협주 동반 하락 개성공단 폐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남북경협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신원[009270]은 이날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95% 떨어진 1천260원에거래되고 있다. 개성공단 철수 결정이 내려진 26일 이후 2거래일째 하락했다.
좋은사람들[033340]은 0.96% 떨어진 1천555원으로 25일부터 3거래일째 하락세다.
로만손[026040]도 26일 3.66%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69% 내린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로만손 주가는 지난 24일 1만2천300원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찍었지만 26일하락세로 돌아서 1만1천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표적인 경제협력주로 분류되는 남해화학[025860] 역시 전 거래일보다 2.95%떨어졌다.
대북 송전주로 분류되는 선도전기[007610]와 이화전기[024810]는 전 거래일과비교해 각각 2.17%, 2.01% 내린 상태로 2거래일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 "당분간 약세…한미 정상회담 등 변수" 증시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철수가 남북경협주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기업별 상황과 5월 초 있을 한미 정상회담 등의 변수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인력 귀환이 남북경협주 전반에 좋은영향을 줄 수는 없다"며 "남북경협에 기대를 하고 들어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하락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남북한 긴장도가 높아지면해당 기업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개성공단이 충격 여파가 큰 글로벌 공장이 아니라 남북 간 관계에서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해당 업체의 전체 생산에서 개성공단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 연합 독수리연습 종료(30일), 한미 정상회담(5월7일) 이후 대화 국면이 조성되면서 개성공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솔솔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남북관계는 단순한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큰 틀에서 보면남북 긴장 리스크는 5월 정상회담 이후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기업 손실을 정부가 보상해 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 등으로 남북경협주의 하락폭 자체가 패닉 수준은 아니다"라며 "독수리 훈련과 한미 정상회담 끝나는 5월 초 이후에 구체적인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kong79@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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