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한국 투자비중 급감…일본은 증가

입력 2013-05-0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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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일본의 비중은 확대됐다.

엔화 약세 등으로 일본 기업과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매력은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글로벌펀드 중 한국 관련 신흥국 펀드인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 한국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3월 말 기준 11.82%로 집계됐다.

이 비중은 작년 9월 13.35%였으나 연말에는 12.62%로 감소했다. 1월에는 11.42%로 더 줄었다. 2월 다시 12%대에 올라서며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3월에 다시 11%대로 떨어졌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코스피가 폭락한 2011년 8월 당시의 한국 비중이 11.69%였다. 이후 계속 12%를 웃돌다가 17개월 만인 올해 1월 11%대로 떨어졌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북한 리스크 확대와 엔화 추가 약세 등으로 비중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펀드에서 꾸준히 높아지던 한국 비중은 작년 4분기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베노믹스로 일본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4월에도 한국비중은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글로벌펀드에서 일본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증가했다.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펀드는 한국 투자를 줄이고 일본 투자를 늘린 셈이다.

글로벌펀드 중 한국과 일본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 펀드 내에서 일본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6.52%였다. 이 비중은 이후 매달 증가해 지난 3월말 7.05%로 늘었다.

신흥국 펀드인 GEM 펀드에는 일본 시장이 포함되지 않는다.

인터내셔널 펀드 기준으로 한국 비중은 지난 3월 1.44%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작년 7월 말 이후 꾸준히 감소해 올해 1월 1.19%까지 내려갔다가 다소 회복됐다.

최근 글로벌 자금은 일본이 포함된 선진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그러나신흥국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4월 18∼24일 한 주 동안만 선진시장으로는 26억4천만달러가 새로 유입됐다. 그러나 신흥시장에서는 20억2천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자금이 빠져나가는 신흥국 펀드 내에서도 한국 시장 비중이 급격히 주는 것이다.

한국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돌아오려면 엔화 약세가 진정되고 미국과 중국의경기 회복세가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됐다.

홍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지정학적 위험 등의 부수적 측면도 글로벌자금의 한국시장 매도 원인이 됐지만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도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중국과 미국에 대한 한국 수출 비중이 큰 만큼 미국이 경기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중국의 경기 우려가 잦아들어야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 것"이라고전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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