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日주식시장서 9년만에 최대 순매수

입력 2013-05-08 05:54  

한국서는 작년 5월 이후 최대 순매도 기록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일본 주식시장에서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거센 매도세를이어가고 있다.

8일 국제금융센터과 일본 재무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일본 주식시장서 2조4천억 엔(약 26조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2조7천억 엔)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외국인 투자자는 엔화 약세가 본격화한 작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해 1∼4월 순매수 규모는 총 6조1천억 엔에 달한다.

반면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빠르게 자금을 빼냈다.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7천760억원으로 작년 5월(3조3천850억원 순매도) 이후 가장 컸다. 올해 1∼4월을 통틀어서는 총 5조1천8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의 상반된 태도에 두 나라의 주가지수도 엇갈렸다.

일본 닛케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3,860.86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달 말보다는 11.8%, 작년 말보다는 33.3% 각각 뛴 값이다.

한편 한국의 코스피는 지난달 말에 3월보다 2.0% 하락했고 작년 말보다는 1.7%떨어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엔화 약세 정책이 힘을 받으면서 일본 주식시장은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한 반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는 꺾였다.

한국은 일본 외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도 소외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 한 달간 대만과 인도에서 각각 1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순매수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4개월 연속으로 주식을 사들여 올해 순매수 규모가 113억 달러에 달했다.

외국인은 필리핀에서는 3억 달러를, 베트남에서는 7천400만 달러를 각각 사들였다.

4월에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한 아시아 주식시장은 한국과 태국(6억8천만 달러순매도) 뿐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 기조가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불리한 데다 대외 경기도 부진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뚝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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