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삼성이 부리고 돈은 애플이 벌고"

입력 2013-05-09 05:58  

IBK證 "작년 반도체 실적 최강자는 애플"애플,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수익의 20배 벌어

지난해 반도체 사업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회사는 삼성전자도, 인텔도 아닌 애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9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업체 최강자인 미국 인텔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6억4천만 달러(약 15조8천844억원)를 기록했다.

반도체 외주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작년 영업이익이 62억4천만 달러로 전 세계 '빅4' 반도체 기업 가운데 두 번째를 차지했다.

반도체설계와 모바일용 반도체 제조에 강점을 지닌 퀄컴(62억2천만 달러)과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 사업부문(37억 달러) 영업이익이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실적을 작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인 1,127원으로 환산하고 9월 결산법인인 퀄컴 실적을 12월 기준 연간 실적으로 환산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들 기업이 반도체 설계·제조에 매진하는 사이 정작 돈은 애플이 벌었다는 것이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의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를 전혀 생산하지 않는 애플은 낸드플래시를 대량으로 구매, 자사 제품에 장착하고 용량에 따라 제품가를 달리 책정하는 것만으로 200억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 기기에 쓰이는 반도체로 컴퓨터에 공급되는 디램과 함께메모리반도체의 '양대산맥'이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용량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데, 지난해 16GB 반도체의 평균 고정가격은 10달러, 32GB는 20달러, 64GB는 40달러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다. 각용량당 가격차이는 10∼20달러로 벌어진다.

이런 낸드플래시를 장착해 애플은 16GB 제품을 199달러, 32GB는 299달러, 64GB는 399달러에 판매했다. 용량당 가격차이를 100달러로 뒀다.

이 연구원은 "외장 메모리를 따로 구매해 장착할 수 없는 구조 때문에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애플이 정한 가격에 맞춰 구매할 수밖에 없다"며 "애플은 낸드플래시 구매원가에 7∼10배의 마진을 붙여 제품을 판매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주장대로라면 애플은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를 생산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의 20배 상당을 번 셈이다.

그는 "낸드플래시 사업이야말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 서방이 번다는 속담에 어울린다"며 "삼성전자가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합리적 수준에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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