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硏 "증권사에 외환시장 참가 허용해야"

입력 2013-05-14 15:33  

"외환거래량 늘려야 환율 변동폭 줄어든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도 은행간 외환시장 참가를 허용, 거래량 자체를 늘려야 원화 환율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1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국 외환시장의 변동성: 원인과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국내 외환거래량이 경제 규모에 비해 작고, 은행간 외환시장 또한 미성숙해 원화 환율이 외부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큰 폭으로 증가했던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지난해 위기이전 수준으로 안정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엔화 약세와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된 상태다.

이 실장은 원화 환율 변동성이 큰 이유로 높은 시장 개방도와 외자의존도, 외환시장 구조의 취약성을 꼽았다.

작년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 비중은 34.8%에 달했고, 외국인의증권 투자자금 유출입 변동성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대됐다.

지난 2002∼2011년까지 경제규모(GDP) 대비 외국인의 증시 투자자금 유출입 변동성은 한국이 멕시코 다음으로 높았다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그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이 외국환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은행간 외환시장을 외국은행 지점이 주도하고 있다"며 "은행간 외환시장이 미성숙한 탓에 외부 충격이 올 때마다 외환시장 쏠림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대형 금융기관이 외환 거래를 할 때 양방향 호가를 제시, 환율을 안정시키는 '시장조성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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