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유지될 것"…한국 증시엔 득실 공존>

입력 2013-05-27 09:40  

일본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이지만, 한국 시장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아베노믹스'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 증시에는득실 양면이 모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지금 시점에서 자산 시장이나 금융기관 활동에 과하게 낙관적인 기대감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일본 증시의 '거품'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채권 금리가 1∼3%포인트 상승하더라도 "금융 체계가 불안정해질것이라는 우려는 크지 않다"고도 자신했다.

이런 발언은 일본 정부가 주식시장의 급등락, 채권 금리 상승 등의 '부작용'만으로 아베노믹스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과 일치한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체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구로다 총재가"일본 시장과 경제에 낙관적인 이들에게 청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며 "경제에 긍정적인 개선 징후가 있는 시점에 그가 우려를 표시해서 찬물을 끼얹을 리는 없다"고지적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실물경기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채권 가격이 약세가 되면 아베노믹스는 실패하는 것이라며 "일본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서는양적완화 포기와 오히려 국채 매입 확대가 있는데, 결국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일본 증시의 조정이 한국 증시에 호재가 될 수는 없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일본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일본 당국이 유동성 확대를 위한 금융완화 정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엔저라는 악재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아베 신조 내각이 현재의 정책을 물리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 강세 기조도 전혀변하지 않고 있어 일본과 미국 등 두 국가의 회복이 주춤하면 글로벌 경기 회복 역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채 금리 급등으로 아베노믹스 실패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확인된 점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조용환 비엔지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효성 의문은 선진 증시 전반에 변동성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며 "결국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이어지면 신흥국증시 역시 조정 동조화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간의 엔화 약세와 일본 증시 강세가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의 결과였으므로, 반대로 일본 증시의 급락은 엔저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고 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되돌릴 호재라는 반론도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급락은 일본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감소된다는 측면에서 향후 엔화 역시 추가 약세 폭이 제한적일 것임을 암시한다"며"엔저 진정은 자연스럽게 한국 수출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일본 증시의 모멘텀이 둔화되면 일본으로의 자금 유입 강도 역시 약화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 증시의 수급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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