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업종 실적 악화…전기전자 '독주' 이어져
올해 1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와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흑자폭이 감소하거나 적자를봤고, 특히 수익성 악화 흐름이 여전해 1천원 어치를 팔았을 때 50원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 영업이익 늘었는데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개별 또는 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63개사 중 분석 가능한 625개사를 분석한 결과,2013년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5% 줄었다.
영업이익은 4.56%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9.71%나 감소했다.
특히 상장사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나타내는 매출액 순이익률은 하락해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 악화 흐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개별·별도기준 5.41%로 전년 동기 5.10%보다 0.31%포인트 상승했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5.53%에서 5.06%로 0.47%포인트 내렸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504사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개별·별도 기준과는 달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3%와 0.94%씩 늘었지만 연결순이익은 12.75%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5.71%와 4.53%에서 5.66%와 3.88%로 각각 0.05%포인트와 0.6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1천원 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대략 54∼56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중 순이익은 38∼50원 정도라는 의미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악화했다.
개별 또는 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901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
6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6.13%와 22.92%씩 급감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5.96%와 5.77%에서 4.33%와 4.38%로나빠졌다.
◇ 1분기 흑자폭 대부분 감소…전기전자 '독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독주가 눈에 띈다. 작년 말까지 전기전자와 함께 '전차(電車) 군단'으로 불리며 호실적을 보였던 자동차는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개별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56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61조2천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조8천851억원에서 5조1천863억원으로 무려 79.76%나 급증했고, 순이익도 3조8천650억원에서 4조3천240억원으로 11.88% 증가했다.
전기전자 다음으로는 전기가스업 11개사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31조5천9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6% 늘었고, 영업이익과순이익은 5천576억원과 3천37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과 급격한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나머지 업종 대부분은 흑자폭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52조8천681억원과 21조3천671억원으로 전체의 16.15%에 해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 홀로 차지하는 비중이 33.76%(8조7천795억원)였고, 현대차(1조8천685억원·7.19%)를 합치면 전체의 40.94%에 달했다. 순이익은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1.77%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74%포인트와 15.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 전문가들, '하반기 회복' 여부 놓고 갑론을박 증권가 일각에선 부진한 1분기를 넘어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바닥을 지나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현재 유가증권시장 2분기 영업이익은 34조4천억원으로예상되는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20.2%나 높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들어 기업 이익전망 하향조정세가 주춤해졌다"면서 "경기 자체는 좋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마 연구원은 "급속한 개선은 힘들다"면서 "3∼4분기는 돼야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경제의 회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를 비롯한 문제가 산적해 있어 하반기에도 한국 경제가 좋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이 한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은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넣고 있는데 이는 결국 미국 경제가 회복돼도 시장이 아닌 경쟁자로 대두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따라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일단 타격을 입고 있고,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미국의 세계 경제전략에 적응하기전까지는 많이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올해 1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와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흑자폭이 감소하거나 적자를봤고, 특히 수익성 악화 흐름이 여전해 1천원 어치를 팔았을 때 50원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 영업이익 늘었는데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개별 또는 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63개사 중 분석 가능한 625개사를 분석한 결과,2013년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5% 줄었다.
영업이익은 4.56%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9.71%나 감소했다.
특히 상장사들이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나타내는 매출액 순이익률은 하락해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 악화 흐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개별·별도기준 5.41%로 전년 동기 5.10%보다 0.31%포인트 상승했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5.53%에서 5.06%로 0.47%포인트 내렸다.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504사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개별·별도 기준과는 달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3%와 0.94%씩 늘었지만 연결순이익은 12.75%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5.71%와 4.53%에서 5.66%와 3.88%로 각각 0.05%포인트와 0.6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1천원 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대략 54∼56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중 순이익은 38∼50원 정도라는 의미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악화했다.
개별 또는 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901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
6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6.13%와 22.92%씩 급감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5.96%와 5.77%에서 4.33%와 4.38%로나빠졌다.
◇ 1분기 흑자폭 대부분 감소…전기전자 '독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의 독주가 눈에 띈다. 작년 말까지 전기전자와 함께 '전차(電車) 군단'으로 불리며 호실적을 보였던 자동차는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개별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전기전자 업종에 속한 56개사의 1분기 매출액은 61조2천6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조8천851억원에서 5조1천863억원으로 무려 79.76%나 급증했고, 순이익도 3조8천650억원에서 4조3천240억원으로 11.88% 증가했다.
전기전자 다음으로는 전기가스업 11개사의 실적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31조5천9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6% 늘었고, 영업이익과순이익은 5천576억원과 3천37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과 급격한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나머지 업종 대부분은 흑자폭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보였다.
한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52조8천681억원과 21조3천671억원으로 전체의 16.15%에 해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 홀로 차지하는 비중이 33.76%(8조7천795억원)였고, 현대차(1조8천685억원·7.19%)를 합치면 전체의 40.94%에 달했다. 순이익은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1.77%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74%포인트와 15.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 전문가들, '하반기 회복' 여부 놓고 갑론을박 증권가 일각에선 부진한 1분기를 넘어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바닥을 지나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현재 유가증권시장 2분기 영업이익은 34조4천억원으로예상되는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20.2%나 높다"고 말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들어 기업 이익전망 하향조정세가 주춤해졌다"면서 "경기 자체는 좋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마 연구원은 "급속한 개선은 힘들다"면서 "3∼4분기는 돼야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경제의 회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를 비롯한 문제가 산적해 있어 하반기에도 한국 경제가 좋아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이 한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은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넣고 있는데 이는 결국 미국 경제가 회복돼도 시장이 아닌 경쟁자로 대두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따라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일단 타격을 입고 있고,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미국의 세계 경제전략에 적응하기전까지는 많이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