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환율…올들어 변동성지수 급등>

입력 2013-06-04 11:55  

세계 주요 통화의 환율이 극심한 '널뛰기'를 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도이치은행이 집계하는환율변동성지수(CVIX)는 지난해 12월 17일 6.96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올해 들어 급상승해 4일 현재 9.74까지 올랐다.

CVIX는 9개 환율의 3개월간 내재변동성을 가중평균해 산출한 지수다.

유로-미국 달러(이하 달러), 달러-엔, 파운드-달러, 호주 달러-달러, 달러-캐나다 달러, 달러-스위스 프랑, 유로-엔, 유로-파운드, 유로-스위스 프랑 순으로 가중치가 높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에 2007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가 올해 들어서는 2월 26일에 9.94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달 들어서도 이 최고점에 접근하고 있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안전통화로 꼽히는 달러화와 엔화 환율이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급격히 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대대적인 금융완화와 엔저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했고, 미국에서는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와 약세를 오가면서 변동 폭이 커졌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해 12월 4일 달러당 82엔이었다가 올해 5월 17일 103.21엔으로 26% 상승했다.

그러면서도 이달 3∼4일에는 98∼99엔대로 도로 내려오는 등 오르락내리락하고있다.

파운드-달러 환율도 영국 경제 기조와 양적완화 확대에 대한 관측이 바뀔 때마다 등락을 거듭했다.

1월 2일 파운드당 1.63달러였다가 3월 12일 1.49달러까지 떨어졌고 이후 1.50∼1.56달러를 오락가락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런 환율 변동성 확대를 '양날의 검'이라고 해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는 세계 경제가 전면적 위험을 맞이한 시기와 경기가 반등하는시기에 모두 나타나는 현상으로, 최근에는 두 가지 성격이 모두 내포돼 있다는 것이다.

경제 위기에는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기 때문에, 경기 반등 국면에는 무역 불균형과 국제 자본이동이 심화하기 때문에 환율이 요동을 친다.

올해 들어서는 주요국의 양적완화로 경제 위기가 최악을 지났다는 인식과 경기회복이 둔화할 가능성이 공존함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주요 환율의 추세가 전환될 만한 국면이 남아있고, 특히 시중에 투입된수조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자금이 언젠가는 회수될 것이므로 환율 변동성은 당분간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 유럽의 성장과 긴축 논의, 유럽연합(EU) 은행연합의 방향 등에 따라 주요 환율이 전환되는 국면에서 경제지표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약세와 강세가 번갈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미국이 출구전략을 쓰고 난 다음에는 각국의 성장 속도가 환율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 상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heror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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